[정구황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새해가 되면 건강을 위해 새롭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때 자신의 신체 변화와 체력 상태를 고려해 운동법을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지 않거나 고강도 운동을 선택할 경우,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추운 날씨에는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을 떨어뜨려 부상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운동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필수다.
20~30대 젊은 층은 관절에 작은 부상이나 이상이 생겨도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고, 손상이 오더라도 비교적 빨리 회복이 되기 때문에 관절 통증에 무관심할 수
| 정구황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
|
있다. 하지만 관절 부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미룰 경우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고,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이 빨라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격한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젊은 남성의 경우 심한 경우 무릎 연골파열이나 전방십자인대파열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40~50대 중년층은 관절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로, 관절과 관절 주위의 근육이 약해진다. 40대 이후부터 노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퇴행성 관절 질환이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여성의 경우 50대 이후 폐경기를 지나면서 지방분해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살이 찌기 쉽고, 골다공증의 위험도 높아 관절 질환에 더욱 취약해진다. 무릎 관절은 특별한 외상 없이도 체중부하와 보행 시 반복되는 충격으로 손상되기 때문에 체중의 증가는 연골 노화 속도를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체중관리와 신체 변화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무릎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는 수영, 아쿠아로빅, 실내 자전거 타기, 평지 걷기 등이 있는데, 이러한 운동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시켜 안정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급격한 방향전환이 많은 라켓 운동이나 점프 동작이 많은 에어로빅, 경사가 심한 산행 등은 관절 연골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60대 이상은 관절 질환에 가장 취약한 연령으로 이미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고, 무릎 통증으로 움직이는 것을 꺼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활동량이 줄면 근육이 더 약해지고 통증은 악화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한 외출이 줄거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생기면서 스트레스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노년층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다.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3번 정도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평지 걷기, 아쿠아로빅,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이 있다면 참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여기며 참거나 증상을 방치해 질환이 악화되는 것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