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이머징 증시의 경우 중국 펀더멘털의 개선 속도가 선진국 대비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코로나 19를 조기에 진압한 중국은 8개월래 처음으로 소비지표의 턴어라운드가 관찰됐다. 8월 소매판매 지표가 전년동기대비 0.5% 증가하며 시장예상치(0.0%)를 웃돈 가운데, 소비재와 내구재를 대표하는 화장품과 자동차도 전년 동기 대비 19.0%, 11.8% 등 각각 증가했다.
중국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9월 초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시현하고 있다. 이에 위안화 강세도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지속되고 있다. 금주 위안/달러는 6.7위안대까지 하락,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향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아 이머징 국가 중에서도 중국과 수출 및 통화 연계성이 높다”며 “우호적인 통화 흐름과 향후 대중 수출 회복에 따른 전체 수출 개선이 이어진다면 증시의 추가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 원/달러는 1170원대에 진입, 2월 이후 7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가 예전과 달리 경기 부양의 적극적 의지보다는 현 수준의 만족하는 스탠스를 피력한 점이 시장에 다소 실망감을 안겨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는 22일은 테슬라의 배터리데이다. 테슬라는 최근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 추세다. 이번에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과 함께 배터리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배터리 자체개발 및 향후 전고체 배터리 전환 계획 등에 주목해야 한다.
이 연구원은 “차주 국내 증시의 경우 미국 재정 정책 통과 불확실성에 관망심리가 우세한 구간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중국 펀더멘탈 회복속도는 증시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