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자동차 기업들 반도체 부족 장기화 우려 한목소리

폭스바겐·포드·다임러AG, 반도체 부족 한동안 지속
최대 2024년까지 반도체 수급 난항 이어질 것
코로나로 전자기기 수요↑ 전기차 전환 등 영향
  • 등록 2021-09-07 오전 8:44:16

    수정 2021-09-07 오전 8:44:16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주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반도체 수급 난항에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반도체 수요로 전자제품 산업체와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데다 공급망 악화로 수급 차질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2021의 언론 시사회 모습(사진=AFP)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1’을 개막을 앞두고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 수급 문제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자동차는 자율주행은 물론 더 나은 연비를 위한 엔진 관리와 비상 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위해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군나르 헤르만 포드 유럽 관리 이사회 의장,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AG CEO는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수급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디스 CEO는 폭스바겐이 반도체 부족으로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특히 중국 시장에서 반도체 부족에 따른 타격을 많이 받았다”라면서 “중국에 있는 동료들이 반도체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반도체 부족은 매우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어도 한동안 반도체 수급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봤다. 디스 CEO는 “사물 인터넷(IoT)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우리가 관리해야 할 제약이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반도체 부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만 의장과 대부분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전기차 전환에 힘을 쏟으면서 반도체 부족이 2024년까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포드의 준중형차인 포드 포커스의 경우 생산에 300개의 반도체가 사용되지만, 전기차의 경우 30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하단 설명이다. 그는 “반도체 뿐만이 아니라 리튬, 플라스틱, 철강 등 다양한 원자재 공급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칼레니우스 CEO는 반도체 부족이 3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주 메르세데스 벤츠 사업부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으로 올 3분기 판매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칼레니우스 CEO는 “반도체의 높은 수요는 내년까지 영향을 미치다 2023년부터 완화되는 모양새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생산 부문에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유연성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미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자동차 산업은 큰 영향을 받았다. 일부 자동차 업체는 조립 라인을 폐쇄해 감산에 들어갔고, 반도체에 의존하는 기능이 없는 자동차를 제작해 출하하는 업체도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달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있는 8개 공장에서 1~4주간 감산 결정을 내렸다. 포드 또한 인기차종인 F-150 픽업트럭을 포함한 일부 차종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일본 도요타도 최근 전 세계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40%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인도의 마힌드라도 감산을 검토 중이다. 영국의 7월 자동차 생산량은 195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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