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北 도발에 '경고장'…한반도에 '죽음의 백조' B-1B 뜬다

당초 4일까지였던 한미 '비질런트 스톰'에 합류
'폭격기 제왕' B-52보다 무장량 2배…스텔스 성능도
최근 北 도발에 대응 강력한 '경고 메시지' 차원인듯
  • 등록 2022-11-05 오후 1:49:11

    수정 2022-11-05 오후 1:49:11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이른바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한반도로 날아온다. 최근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따라 당초 4일에서 5일까지로 하루 연장된 한·미 연합공중훈련 ‘브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합류해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 괌 앤더슨 기지에 도착한 B-1B.(사진=연합뉴스)


5일 군에 따르면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는 이날 오후 한반도로 날아와 ‘비질런트 스톰’에 합류할 예정이다.

비질런트 스톰은 우리 공군의 F-35A·F-15K·(K)F-16·KC-330 등 140여대와 미군의 F-35B·EA-18·U-2·KC-135 등 100대를 합쳐 총 240여대의 대규모 전력이 참여해 실전과 같이 공중전투훈련을 진행하는 훈련이다. 지난달 31일 시작해 닷새 일정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 차원에서 하루 연장됐다.

이번 비질런트 스톰에 합류할 B-1B는 융단 폭격이 가능한 전략 폭격기다. 통합정밀직격폭탄인 제이담(JDAM) 뿐 아니라 비유도 일반폭탄 등 최대 60톤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어 ‘폭격기의 제왕’이라 불리는 B-52보다 무장력이 2배에 달한다. 스텔스 성능도 갖춰 10㎞ 밖에서는 적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4개의 엔진이 달린 초음속 날개를 통해 마하2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B-1B는 북한이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을 벌인 2017년 12월 한·미 연합공중훈련에도 참여했었다. 앞서 미군은 지난달 중순 태평양 괌 앤더슨 기지에 4대 배치했는데, 최근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데에 따라 이날 비질런트 스톰 합류에 나서게 됐다.

실제로 최근 북한 도발은 횟수를 더해가며 강도 또한 높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9월부터 벌어진 북한의 도발은 20여차례에 이른다.

우선 지난 9월에는 25일과 26일 연이틀 동해상에 각각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MB) 1발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고, 곧장 28일에도 SRBM 2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10월 역시 1일부터 동해상 SRBM 2발을 발사한 북한은 4일 태평양을 향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1발, 또 6일 동해상에 SRBM 2발을 발사하고 군용기 12대를 동원해 편대 비행 및 공대지 사격 훈련을 펼쳤다. 8일 전투기 150여대를 동원해 대규모 항공 공격 총합훈련을 펼치고 동부 전선 일대 장사정포 부대 포병 화력 훈련을 전개한 북한은 이후에도 군용기로 위협비행을 하거나 동·서해상 포격 사격을 하는 등 도발을 이어갔다.

이달 들어 2일과 3일 역시 북한의 도발은 이어졌다. 북한은 지난 2일에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4차례에 걸쳐 25발 가량을 발사했다. 해당 탄도미사일은 울릉도 방향으로 날아오면서 울릉군에 공습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또 3일에는 지난 5월 이후 6개월여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과 SRBM 5발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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