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은 '가치 향상'으로…2024년 상반기 다듬은 말 23개

문체부·국립국어원, ''새말모임'' 통해 쉬운 우리말 선정
  • 등록 2024-07-22 오전 8:50:32

    수정 2024-07-22 오전 8:50:32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2024년 상반기 우리 사회에 유입된 외국 용어 23개를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고 22일 밝혔다.

2024년 상반기에 잘 다듬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말. (사진=문체부)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여섯 차례의 전문가 논의(새말모임)와 국민 수용도 조사,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 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밸류업’, ‘온 디바이스 에이아이’, ‘플러팅’ 등 외국 용어 23개에 대해 ‘가치 향상’, ‘단말형 인공지능’, ‘호감 표시’ 등의 쉬운 우리말을 제시했다.

2024년 상반기에 다듬은 말 가운데 국민이 가장 잘 바꿨다고 선택한 말은 ‘가치 향상’으로 응답자의 89.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치 향상’은 ‘기업이나 조직 등의 가치를 높이려고 제품, 서비스, 시스템, 조직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밸류업’을 알기 쉽게 다듬은 말이다. 이 밖에도 ‘자동 요금 징수(스마트 톨링)’, ‘물류 종합 대행(풀필먼트)’, ‘첨단 미용 기술(뷰티 테크)’ 등을 잘 다듬어진 말로 선택했다.

2024년 상반기 수용도 조사에서 언론이나 정부,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외국어에 대해 응답자의 81.1%가 ‘1주에 한두 번, 1개월에 한두 번’ 접해 보았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3년 91.5% 이상이 접해 봤다는 조사 결과보다는 낮지만 일반 국민이 언론 등에서 외국어를 접하는 빈도가 여전히 높음을 보여준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0%가 낯선 외국어가 “내용 파악에 방해가 된다”고 응답했고, 55.4%는 언론에서 사용하는 외국어에 대하여 “거부감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3년 조사 결과에서 각각 48.0%와 50.4%보다 높게 나타난 결과로 여전히 우리 국민은 낯선 외국어가 내용 이해에 방해된다고 느낄 뿐만 아니라 언론 등에서 사용하는 외국어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음을 나타낸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공공성이 높거나 국민 생활과 밀접한 낯선 외국 용어를 빠르게 우리말로 다듬어 제공하고자 언론계, 학계,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새말모임’에서 논의한다. 국립국어원이 2019년부터 운영 중인 ‘새말모임’은 2020년부터는 기존 ‘말다듬기 위원회’와 통합·운영하고 있다. 2019년 이후 지금까지 ‘추가 접종(부스터 숏)’, ‘주방 특선(오마카세)’, ‘무상표(무라벨)’ 등 새말 360개를 선정해 보급했다. 지금까지 다듬은 말은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의 ‘다듬은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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