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은 12일 저녁 7시40분께 사저에 도착했다. 사저 안에 조명은 자정 무렵 모두 꺼졌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밤새 그 주변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사저 안에는 윤전추 행정관과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 그리고 여성 경호관 1명과 남성 비서 1명 등 모두 4명이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행정관 등 일부 부속실 직원이 사표를 내고 관저에서 사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보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윤 행정관은 지난 1월 5일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마다 “제 기억으로는…”을 전제하며 위증죄를 피해가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모르쇠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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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윤·이 행정관을 가리켜 “금수저 보다 더한 빽수저”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특히 “윤전추 행정관은 3급이다. 개인 트레이너인데 홍보 민원업무, 민원대처 능력은 없다”며 “9급 공무원이 3급 공무원 되려면 30년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영선 증인은 4급인데, 대통령을 잘 모신게 아니라 최순실의 핸드폰을잘 모셨다”며 두 사람을 “대한민국 헬조선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이 전 행정관의 불출석 사유서가 똑같은 형식과 내용을 갖췄다며 청와대가 두 사람의 출석을 막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윤·이 전 행정관은 최순실 씨와 박 대통령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으며,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한 언론사에 제공한 이른바 ‘비밀의상실’ CCTV에서 최순실씨의 수발을 드는 모습이 잡혀 최 씨의 전담 개인비서로 수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 전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자신의 셔츠에 닦아 최 씨에게 건네는 모습과 윤 전 행정관이 최 씨와 함께 의상실에서 박 대통령의 옷과 서류를 살펴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수사한 특검은 지난달 15일 “윤 행정관이 최 씨와 박 대통령이 사용한 차명폰을 개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