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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후 유럽 스스로 운명과 맞서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트럼프 정부 아래의 미국은 더는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26일(현지시간)까지 아흐레 동안 중동·유럽을 순방했다. 이 과정에서 벨기에 브뤼셀을 만나 유럽연합(EU) 수뇌를 만났다. 또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해 메르켈 총리 등과 회담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자유무역을 수호하자는 데는 동의했으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을 비판하고 2015년 파리기후협정 지지를 거부하며 서방 동맹의 와해 우려를 키웠다.
한편 도널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트럼프의 이번 방문에 좀 더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투스크 의장은 28일 “트럼프와의 이번 회담은 비록 이상한(extraordinary) 감정과 행동들이 있었지만 분명한 건 지난해 11월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보다 (미국과의) 신뢰가 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