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티몬·위메프의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여행업계와 여행객들의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취소 환불이 불가하더라도 여행 상품을 책임지고 진행하겠다는 여행사들도 나타나며 화제다.
|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6일 새벽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티몬을 통해 일본과 대만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엔데이트립을 운영하는 엔타비글로벌 측은 25일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티몬 사태 관련 투어 진행 공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당사도 티몬 입점 업체로 전월부터 현재까지 판매 정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티몬 담당자로부터 무기한 정산 지연에 대한 최종 공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당사와 당사의 여행 상품을 찾아주시는 고객님의 추가 피해를 막고자 티몬을 통한 여행 상품 판매는 중단했다. 현 사태와 관련해 엔타비글로벌·엔데이트립 여행 상품을 티몬으로 구매해 주신 고객님 한 분 한 분께 투어 이용에는 일체 차질이 없음을 공지드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판매금 정산 관련해서는 당사와 티몬의 대화를 통해 상황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며 여름 휴가철 여행을 고대하고 당사를 찾아주신 고객님의 여행은 당사 판매금이 정산되지 않아도, 티몬 측 고객 취소 환불이 불가한 경우에도 엔데이트립이 책임지고 진행할 것임을 약속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주요 여행사들은 정산일이 지났으나 대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티몬과 위메프를 통한 여행 상품 대부분의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환불 중단 사태가 장기화하면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입점 업체들까지 줄도산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그럼에도 일부 여행사들은 7월 출발 상품을 구매한 여행객들의 일정은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정상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8월 출발 예약 건부터는 재구매하는 방식을 안내하고 있다. 다만 이 역시 신용카드 PG사(결제대행업체)들이 티몬·위메프의 기존 결제 건 취소와 신규 결제를 모두 막아놔 환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6만 개에 달하는 판매사들의 연쇄 부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으로 정부는 티몬·위메프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위해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