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안 찔 수가 없어요” 입이 즐거운 이곳[회사의맛]

1969년 터잡은 이래 일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아침·점심 무료 제공…4가지 셀렉마켓 운영
건강 챙기며 즐기는 '구독' 메뉴도…커피, 아이스크림 후식 즐겨
  • 등록 2024-09-21 오전 7:05:49

    수정 2024-09-21 오후 4:02:46

고물가시대에 회사 구내식당은 직장인들에게는 또 하나의 ‘복지’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식사를 할 수 있어서입니다. “오늘 점심은 뭐 먹지?”라는 고민 없이 식당을 오가는 시간, 조리를 기다리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특색 있는 구내식당을 탐방해봅니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롯데웰푸드 선유사옥 (사진=롯데웰푸드)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의 대표적 구도심 중 한 곳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자리한 롯데웰푸드(280360). 이곳은 고(故) 신격호 롯데 창업주가 1969년 세운 공장이 있는 곳으로 그룹의 발원지다.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 초역세권 입지에 자리한 이곳은 55년여간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양평동 롯데웰푸드 선유사옥 구내식당을 찾았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따뜻한 우드톤의 인테리어와 넓은 실내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벽 한 켠에는 책장이 가득해 아늑한 카페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 식당에선 아침과 점심 식사를 제공한다. 이날 메뉴는 △전복내장과 버터로 볶아 고소한 맛이 가득한 ‘전복솥밥’ △감칠맛이 일품인 제주도 ‘흑돼지 두루치기’ △제주지역의 대표음식인 ‘고기국수’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제철 문어숙회&물미역초회’였다. 후식으로는 귤과 멜론이 나왔다.

이날 메뉴인 전복솥밥과 제주도 흑돼지 두루치기 (사진=롯데웰푸드)
이날 테마는 ‘식당에서 떠나는 제주여행’으로 구성했다. 전복 솥밥은 냄새부터 고소하고 보기에도 영양 만점이어서 여름철 보양식을 먹는 기분이었다. 고기국수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이 식당은 단일 메뉴로 구성되기 때문에 호불호가 덜한 한식 메뉴를 주로 제공한다. 직원들의 이색 경험을 위해 유명 외식 브랜드와 협업도 진행한다. 육개장 전문 브랜드인 육대장을 비롯해 △남다른 감자탕 △이차돌 된장찌개·제육볶음 △남해군과 함께한 남해 멸치 쌈밥 등이 반응이 좋았다. 특히 롯데웰푸드가 경남 남해군과 지역 상생 발전으로 지난 4월 한정판 ‘남해 유자 빼빼로’를 출시했는데 ‘남해 멸치 쌈밥’은 그 일환이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셀렉마켓 (사진=롯데웰푸드)
사옥에 상주 직원이 400여명인데 통상 330~360여명이 점심에 구내식당을 이용한다고. 치솟는 물가에, 푹푹 찌는 폭염에 건물 밖을 나서기 싫은 직원들이 구내 식당으로 발길을 향한 것이다.

점심 뿐만 아니라 아침식사도 반응이 좋다. 한식 뿐만 아니라 △과일·샐러드 △닭가슴살·훈제계란 △샌드위치·과일 △유부초밥·샐러드 등 4가지 셀렉마켓도 제공한다. 건강하게 즐기고 싶은 MZ세대의 수요를 고려한 메뉴다. 매주 목요일엔 대세로 자리 잡은 ‘한강라면’도 제공한다. 총 8종의 라면을 구비해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이 식당에는 구독형 건강식 ‘웰리스랩’ 프로그램이 자랑이다. 건강식을 신청하면 한 달간 구독형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개인 맞춤형 한상차림으로 6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추첨을 통해 선발하는데 매번 경쟁이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식사를 마치고 사내 카페로 이동하면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즐길 수 있었다. 롯데호텔 시그니처 블렌드 원두를 갈아 내린 커피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나뚜르’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구내식당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직원은 “식품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살이 안 찔 수가 없는 것 같다”며 “고물가에 맛있는 식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자, 아이스크림 등이 제공되니 입이 늘 즐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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