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기용 셰프는 수많은 네티즌이 비꼬는 대상이 됐다. 덩달아 백종원 셰프의 꽁치통조림 파스타나 이서진의 꽁치통조림 찌개 등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관심이 됐다. 역시 꽁치는 죄가 없다. 요리 솜씨가 문제였을 뿐이었다. 맹기용에게 셰프 대신 요리연구가 정도로만 쓰라는 말도 나왔다. 그의 과거 레시피 중 먹다 남은 치킨을 이용한 찌개, 비타민 음료를 부어 만든 비타민 샐러드도 혹평의 대상이 됐다. 지지고 볶아대는 ‘조리돌림’과 다름 아니었다.
최근 영국에서 발간된 책 한 권의 내용이 국내에 소개됐다. ‘그렇게 당신은 공연하게 비난당했다(So, You’ve Been Publicly Shamed)’는 제목의 쓴 책이다. 이 책은 저널리스트 존 론슨이 트위터 폭력의 사례를 모아 피해자들을 인터뷰한 기록이다.
뉴욕타임즈 매거진에 실린 존 론슨의 글에 따르면 책 내용은 이렇다. 2013년 말 트위터에 멘션을 몇 개 올렸다 회사에서 해고된 30세의 IAC 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저스틴 사코의 이야기가 시작이다. 저스틴 사코는 뉴욕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비행기를 타기 직전 “아프리카로 갑니다. 에이즈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농담이에요. 난 백인이니까요”란 글을 남겼다.
조리돌림은 사회적 규범을 위배한 사람을 처벌하는 사회통제 방식을 일컫는다. 인터넷 조리돌림은 규범 위배에 머물지 않는다. 실수 한번 하면 그만이거나 실수가 없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이다. 비판을 넘어서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된다.
우리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맹기용 셰프에 앞서 왕따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그룹 티아라, 불법 파일 다운로드 의혹을 받은 가수 김장훈 등도 조리돌림의 대상이었다. 히트곡이 많은 톱스타라도, 수십억원을 선뜻 내놓는 기부왕이라도 실수로 인해 그동안 쌓은 명성은 한번에 금이 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꽁치는 죄가 없다. 비린 게 생선의 천성인 걸 어쩌겠는가. 혹 죄를 묻고 싶거든, 키보드 위의 손가락에 물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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