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해운조합, ‘선박 경제속도 준수 캠페인’…탄소배출 감축

‘선박 운항 경제속도 준수 캠페인’ 협약 체결
경제속도 준수하면 SK에너지 유류 할인 혜택
연료 2000만ℓ 줄이면 온실가스 5만8000t 감소
  • 등록 2022-11-29 오전 9:30:43

    수정 2022-11-29 오전 9:31:49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석유 사업 자회사 SK에너지가 한국해운조합과 함께 해운산업의 친환경화를 위한 선박의 경제속도 운항 활성화에 나선다.

SK에너지와 한국해운조합은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선박 운항 경제속도 준수 캠페인 협약식’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제해사기구(IMO)의 EEXI(선박운항에너지효율지수)·CII(선박탄소배출효율지수) 규제 시행에 사전 대응하고 국내 해운산업 전반에 친환경 기조를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협약식엔 서석원 SK에너지 R&S CIC 대표, 임병규 한국해운조합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해운조합은 국적선사의 자발적인 경제속도 운항 참여를 유도하고자 경제속도를 준수하는 선사가 해운조합을 통해 SK에너지 유류를 구매하면 유류비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적선사는 국내를 거점으로 해상운송을 통해 화물을 실어 나르는 업체들을 뜻한다.

선박들이 경제속도로 운항 속도를 낮추면 연료 사용량이 줄어들고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감소한다.

SK에너지가 해운조합을 통해 매년 공급하는 선박 연료유는 국내 전체 소요량 4억2000만리터(ℓ)의 절반에 가까운 2억L에 이르며, 이중 공급량의 10%인 연료 2000만ℓ만 줄여도 감축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5만8000톤(t)에 이른다. 국적선사에 공급하는 유류 전체를 대상으로 하면 온실가스 저감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IM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선박 운항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2018년 기준 연간 10억6000만t에 달하며 이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에 이른다. 선박 운항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과 전체 온실가스 대비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SK에너지와 해운조합은 경제속도 준수 캠페인을 시작으로 미래 친환경 선박 연료유 공급 등 해운시장의 친환경 기조 정착을 위한 사업을 함께 발굴하고 추진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

SK에너지는 석유제품 생산과 유통과정뿐 아니라 선사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하고, 해운조합은 해운산업의 넷제로(Net Zero) 추진에 앞장서면서 해운시장의 친환경 분위기 조성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임병규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은 “SK에너지와의 협약을 통해 해운업계가 국가적인 넷제로 의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후대에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물려주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석원 SK에너지 R&S CIC 대표는 “해운시장의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선 해운업계뿐 아니라 해상유를 공급하는 정유사의 노력도 중요하다”며 “선박 운항 경제속도 준수 활성화를 통해 SK에너지와 해운업계의 상생, 해운시장의 탄소배출 저감이라는 두 목표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배후상(왼쪽 두 번째부터) 한국해운조합 사업본부장, 서석원 SK에너지 R&S CIC 대표, 임병규 한국해운조합 이사장, 노상구 SK에너지 전략·운영본부장이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한국해운조합, SK에너지의 ‘선박 운항 경제속도 준수 캠페인’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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