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 쌓아둔 엠폭스 백신 절반 유효기간 지났다

718만명분 유효기간 6년 지나
내년 예산 올해 比 72.7% 삭감
  • 등록 2024-10-03 오전 10:12:45

    수정 2024-10-03 오전 10:12:45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전세계에서 유행 중인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좀처럼 줄지 않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비축하고 있는 관련 백신의 절반 이상이 유효기간을 경과한 물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백신 구매 예산은 대폭 삭감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지=질병관리청 갈무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축 중인 엠폭스백신 3974만명분 중 유효기간 이내 물량은 1671만명분(42.0%)에 불과했다. 유효기간이 지난 물량은 2303만명분(58.0%)에 달했다. 유효기간이 6년 이상 경과한 경우는 718만명분(31.2%)으로 가장 많았다. 3~5년도 912만명분(39.6%)이나 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지난 8월 보고된 엠폭스 확진자는 2028명으로, 전월 대비 15.6% 증가했다. 이는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엠폭스가 확산하던 2022년 11월 이후 월별 확진자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 1월부터 9월 중순까지 아프리카에서는 엠폭스 확진자 6201명이 나왔고 의심 사례는 2만 9342건이 보고됐다. 의심 사례를 포함한 아프리카 환자군에서 사망한 사람은 800여명에 이른다. WHO는 지난 8월 엠폭스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하고 대응에 나선 상태다.

문제는 국내에선 이를 심각하게 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이 창고에 그대로 있는 가운데 신규 확보 구매 물량은 차츰 줄고 있다. 2019년 285만명분에서 2022년 228만명분으로 줄었다. 올해는 200만명분에 해당되는 신규 구매계약만 체결했다. 뿐만아니라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엠폭스백신 구입 예산은 올해 52억 7600만원에서 72.7%가 감액된 14억 4000만원만 편성됐다.

박희승 의원은 “최근 WHO가 엠폭스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재선포했고 국내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장기보관 물량을 순차적으로 폐기하고 새롭게 개발된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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