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했으나 아이 낳기가 두려운 이순. 이미 태어난 두 아이는 소년병으로 끌려가 죽었다. 세 번째 아이만은 전쟁이 끝난 평화로운 세상에서 만나고 싶다. 그러나 아이는 이미 태어날 때가 지났다.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은 아이의 울음소리가 뱃속에서 새어나오자 시어머니는 이순에게 아이를 낳을 것을 종용한다. 휴전과 통일 사이 찬반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이순은 시위 현장에서 총탄을 피해 다니다 다리 사이로 흐르는 피를 본다. 현대사회에도 반복되는 전쟁이란 불행의 씨앗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 작가 오태영의 희곡을 이우천이 연출한다. 최소영, 김예림, 오혜진, 김동재, 엄희준, 원유휘, 박민혜, 김창식, 문연지, 이은채 등이 출연한다.
도시 변두리 허름한 골목. 어떤 사연 때문인지 영정 사진만 찍어주는 ‘추억관’이라는 사진관이 있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년이 사진사에게 영정사진을 찍어줄 것을 요구한다. 소년의 부탁을 거절하는 사진사. 소년은 그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는다. 우연히 발견한 엄마의 유서에 가족 구성원의 자살을 결심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는 것. 사진사는 자살을 막을 방법을 고심하고, 소년의 가족에게 공짜로 가족사진을 찍어주겠다는 제안을 하는데…. 2019년 초연한 작품으로 제7회 1번 출구 연극제를 통해 관객과 다시 만난다. 김성진이 직접 희곡을 쓰고 연출한다. 배우 민병욱, 김성태, 명인호, 안동기, 김남호, 윤경화, 박소연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