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부는 이들 국가의 금융 불안이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시사 이후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지만, 지난해 시작된 신흥국의 경기둔화는 이미 우리 수출 실적에 반영돼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남아공·터키 등 5개국(F5)의 외환시장은 세계 금융시장의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 통화가치 급락, 경상수지 적자, 대외부채 급등이 맞물리면서 아시아 전체로 번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들 나라의 성장세가 둔화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산업부는 F5의 경기둔화는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으며, 우리 수출실적에도 반영돼 있어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F5에 대한 수출은 전년대비 5.4% 줄었고, 올 1∼7월에는 전년대비 8.8% 감소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F5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7.8%에서 올해는 7.3%로 축소됐다.
산업부는 F5의 위기가 현실화되더라도 미국·유럽연합(EU)의 경기 회복, 중국 수출의 탄탄한 증가세 등 긍정적 요인이 뒤를 받치고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F5 외에 태국·말레이시아 등 여타 신흥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이번 사태가 우리 수출에 악재가 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