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감자·증자 진행…"자본잠식 해소 위한 선택"-메리츠

  • 등록 2021-05-06 오전 8:52:52

    수정 2021-05-06 오전 8:52:5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리츠증권은 삼성중공업(010140)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일회성 손실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적과 함께 공시한 무상감자와 유상증자에 대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투자의견 ‘HOLD’, 목표가 5000원을 유지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 4일 종가는 7160원이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삼성중공업의 1분기 어닝 쇼크에 대해 △신규 공사손실충당금 1230억원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추가 비용 반영 1190억원 △미인도된 드릴십 평가손실 214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4일 장 마감 후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960% 늘어난 506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김 연구원은 “강재가격은 상반기에 확정된 가격 인상분을 반영했기에, 추가 인상될 경우 비용 반영은 불가피하다”면서 “분기 매출액 1조6000억원 수준에서 고정비 부담에 따른 경상손실 668억원이 발생함에 따라, 매출이 회복되는 2023년 이전의 흑자전환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2020년말 자본금 3조1500억원 대비 자본총계는 3조72000억원에 불과, 1분기 발생한 5300억원의 지배주주순손실을 반영하면 2분기 이후에는 회사의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작아지는 자본잠식이 발생하게 된다. 조선업체의 신규 수주에 절대적 필요조건인 R/G(Refund Guarantee, 선수금환급보증) 발급 차질과 금융권의 여신거래 제약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이 필수적인 상황이란 의미였다.

그런 맥락에서 실적 이후 발표한 무상감자 계획과 1조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은 자본잠식 우려에서 벗어나기 위한 결정이었다. 김 연구원은 “무상감자를 통해 액면가액의 4000원이 자본잉여금으로 변환되면, 자본총계의 변화없이 1분 기 말 발행주식수 6만3000주 기준으로 2조5200억원의 자본구조 재조정이 이뤄진다”면서 “무상감자에 따른 주당순자산가치(BPS) 희석은 없고, 1/5 무상감자와 1조원의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2015년 이후 연속된 순손실이 2022년까지 재현되더라도 자본잠식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유상증자에 대주주인 삼성전자(005930)삼성생명(032830)도 참여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2020년 4분기 이후의 대량 수주는 운전자본 부담으로 이어져 유상증자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추가 확충 자본의 사용처를 차입금 상환 외에도 수소·암모니아 추진선, 디지털 야드 등 신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 있지만, 시황 회복에 따른 수주 증가를 위한 여신거래의 필수조건인 재무건전성 회복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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