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3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흐름을 반영하며 약세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장 중 4.4%대를 터치, 연중 고점을 기록한 가운데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전날에 이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기준금리 인하가 급하지 않다는 데에 방점이 찍힌 만큼 금리 인하 전망이 다시 불투명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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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미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bp(1bp=0.01%포인트) 오른 4.36%,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bp 내린 4.69%를 기록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연중 최고치로 마감, 장 중에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처음으로 4.4%대를 돌파했다.
공개된 미국내 2월 구인건수는 전월과 비슷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구인 건수는 875만6000건으로 전월 874만8000건 대비 소폭 늘어난 수준이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희석시키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다.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모두 금리를 일찍 내리는 위험에 대해 경고하며 인하가 급하지 않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63.9%로 전일과 유사했다.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흐름을 반영하며 약세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중에는 2조5000억원 규모 통화안정증권 2년물 입찰이 예정됐다.
또한 국제유가의 오름세 역시 부담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44달러(1.7%) 오른 배럴당 85.15달러에 마감하며 연중 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국내 국고채 시장의 전거래일 기준 3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금리차)는 직전 9bp서 9.2bp로 소폭 벌어졌고 10년물과 30년물 스프레드 역전폭은 마이너스(-) 10bp서 -12.2bp로 확대됐다.
한편 장 마감 후에는 미국 3월 ISM 서비스업 지수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