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소풍벤처스는 지난해 위축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39개 스타트업에 신규 투자했다고 16일 밝혔다. 투자 부문은 크게 기후 기술 농식품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ICT, 헬스케어 등 다양했다.
세부적으로 기후 기술 부문에서는 에너지와 순환경제, 모빌리티, ICT·SaaS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했다. 대표적으로 회사는 △이온어스(이동형 전기차 배터리)와 △엔벨롭스(개발도상국 중심 영농형 태양광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생산) △콤스(부유식 해상 풍력 기술을 개발) △에이트테크(폐기물 자동 선별 로봇) △리플라(미생물 기반 고순도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 △서울다이나믹스(무인 대형 트럭 제조) △셀렉스(베트남 전기 오토바이 및 배터리 교체) △탄소중립연구원(B2C 탄소 회계 플랫폼을 운영) 등에 투자했다.
농식품 부문에서는 농업과 식품 밸류체인 전후방을 아우르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도시곳간(시골생산자와 도시소비자를 연결하는 프리미엄 반찬 편집샵)과 △메타텍스쳐(식물성 계란) △뉴로팩(친환경 포장 패키징) △그린굿스(양계 수직계열화) △해처리(데이터 기반 농산물 선도거래 플랫폼) 등이 대표적인 투자처다.
소풍벤처스가 기존에 투자한 기업 중 27개 팀은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소풍벤처스는 2건의 회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약 103억 원 규모의 ‘임팩트 피크닉 투자조합’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기후 기술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된 펀드로, 소풍벤처스는 이를 통해 에너지와 농식품, 순환경제 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하거나 기후변화 적응에 도움되는 기술 개발사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팁스(TIPS) 운영사이기도 한 소풍벤처스의 작년 기준 누적 선발팀 수는 12팀으로 집계됐다. 팁스는 운영사(투자사)가 기술 창업 기업을 추천하면 정부가 연구개발(R&D), 창업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기후 기술 창업가를 위한 프로그램을 론칭해 ‘발굴-육성-투자’ 복합 네트워크의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소풍벤처스는 기후 기술 스타트업 육성 투자를 위한 ‘임팩트 클라이밋’ 프로그램을 론칭해 매월 창업가를 중심으로 기후 기술 전문가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기후 기술 전문성을 가진 혁신가들이 창업가로서 성장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할 수 있도록 재무적·비재무적 자원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한국농업기술진흥원(전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함께한 농식품 특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임팩트어스’는 결실을 맺었다. ‘임팩트어스’는 지난 2020년 론칭한 국내 최초 농식품 특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소풍벤처스는 지난 3년간 임팩트어스를 통해 농식품 분야를 혁신하는 스타트업 총 33팀을 육성 및 투자했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소풍은 지난해 기후 기술 분야를 중점 투자 분야로 삼고 글로벌 식량 위기와 탄소배출 감축 및 기후위기 적응 솔루션을 만드는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했다”며 “2023년에도 기후 기술 투자에 집중하며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임팩트 투자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