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가 3대 게임체인저 기술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 첨단바이오를 비롯한 국가 전략기술 투자에 집중하는 한편 학생인건비 확보 등 이공계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의대 열풍에 지방 기피 현상, 인구 소멸 등이 맞물리면서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인 4대 과학기술원(한국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과 포항공대까지 흔들리는 분위기다.
| 지난 3월 모어사이언스는 더현대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다양한 상품과 전시를 선보였다.(사진=모어아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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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종로학원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학생의 이공계 특성화대 진학자 수는 1024명으로 전년 1094명보다 70명(6.4%) 줄었다. 학교별로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43.9%↓), 울산과학기술원(25.8%↓), 포항공대(5.8%↓) 한국과학기술원(3.3%↓) 순으로 줄었다. 이 같은 통계는 의대 선호, 지방대 기피가 최상위권 이공계 대학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공계 진학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수행한 ‘과학기술 국민인식도 조사(2022년)’에 의하면 과학·공학계열을 선택한 청소년의 선호 이유로는 ‘나의 소질이나 적성에 맞음’이 46.9%로 가장 높았으며, ‘더 배우고 발전할 수 있음’(21.0%), ‘돈을 많이 벌 수있음’(14.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만들고, 이공계를 선택해도 경제적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인식을 위해 파격적인 기술료 지급 등의 사례가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역시 이공계생들의 진로 선택지를 늘려줄 수 있다. 모어사이언스는 안될과학, 코코보라 등 크리에이터들이 속한 회사로 과학 전문 콘텐츠들을 만들며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대표 주자 중 하나다. 유튜브, 콘텐츠 제작, 과학공연, 과학강연, 과학굿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과학자들이 연구원이나 교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에서 활약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안될과학의 항성씨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과거와 달리 많이 늘었지만 아직 새로운 산업군으로 형성되지는 못한 상태”라며 “모어사이언스는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국립중앙과학관·국립과천과학관 등과 협업해 콘텐츠를 만드는 등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늘어나 점차 파이(산업 규모)를 함께 키워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