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으로, 전년동월대비 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 1.6% 상승 이후 7개월 연속 1%대 상승의 안정세를 지속했다.
특히 1.0%라는 상승 폭은 IMF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전반적으로 수요가 부진한 측면도 있지만, 이보다는 농산물과 석유가격의 하락이 5월 물가 하락의 주된 원인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양호한 기상여건·생육호조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년동월대비 1.8% 하락했다. 특히 채소(-9%), 과실(-1.3%) 곡물(-0.3%) 등이 모두 떨어진 농산물의 하락 폭이 컸다. 축수산물 중에선 닭고기(-4.2%)와 전복(-2.0%), 오징어(-0.2%) 등의 가격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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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 역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 상승했다. 신선식품물가는 신선채소(-9.8%)가 크게 하락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물가 여건이 당분간 지금의 안정세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대희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이달에도 기상 호조로 인해 농산물 출하략이 증가하고, 국제원자재가격 안정세로 물가상승압력이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최근의 물가안정세를 바탕으로 단기적 대응보다는 구조개선 등 중장기적 물가안정기반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