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R켄달스퀘어리츠, 쿠팡 상장 긍정적-삼성

  • 등록 2021-02-15 오전 8:19:45

    수정 2021-02-15 오전 8:19:45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삼성증권은 15일 ESR켄달스퀘어리츠(365550)에 대해 임차인 49%가 쿠팡인 만큼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으로 인해 편입 자산의 확장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800원을 유지했다.

쿠팡은 지난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분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종목코드는 ‘CPNG’이며 상장 추진 대상은 쿠팡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 ‘쿠팡LCC’다. 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90.8% 증가했고 영업적자 5억2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적자폭이 축소됐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30개 지역 100개 물류센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중 30%는 켄달스퀘어가 보유, 운용하는 물류센터로 파악된다”며 “켄달스퀘어가 운용하는 물류센터 중 11개 자산을 편입해 상장한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임차인 중 49%가 쿠팡”이라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성장 초기인 지난 2016년부터 켄달스퀘어는 공격적인 물류센터 확장을 시작했다. 이 연구원은 “당시 무모해 보였으나 쿠팡이 빠르게 흡수하며 물류센터 개발 시장은 황금기에 접어들었다”며 “쿠팡을 위시한 이커머스 기업들은 때마침 공급이 늘어난 물류인프라 덕에 한국의 이커머스 성장을 주도할 수 있었고 이는 세계 상위 수준인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발전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쿠팡 상장이 ESR켄달스퀘어리츠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로 쿠팡은 ESR 켄달스퀘어리츠의 주요 임차인으로서 그간 이슈였던 쿠팡의 크레딧 및 사업의 지속가능성 여부가 어느 정도 검증됐다는 것, 둘째로는 상장을 통한 지속적인 사업 확장 과정에서 이커머스 기업의 가장 큰 투자는 물류센터가 될 것이며 ESR켄달스퀘어리츠의 편입 자산 확장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이다.

이 연구원은 “ESR켄달스퀘어리츠는 2년 기준 임대료 인상률 2~3%로 성장성이 높다”며 “현재 물류센터는 가장 매입 경쟁이 심한 부동산 섹터로 가격 상승을 반영한 미국의 프로로지스, 일본의 닛폰프로로지스 등 글로벌 물류리츠의 배당수익률이 모두 2%에 불과하고 임차인의 20%만이 이커머스인 상황이나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임차인의 50%가 이커머스이며 배당 수익률은 4.6%에 육박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리츠라는 이유로 할인을 받고 있지만 글로벌 물류센터 트렌드를 반영한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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