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건설업 부실대출 비율 경고등…제조업의 5배

상반기 고정이하여신 비율 건설업 1.60%·제조업 0.32%
“PF리스크로 건전성 악화…다른 금융부문 확대될 수도”
  • 등록 2024-09-09 오전 9:14:06

    수정 2024-09-09 오전 9:14:06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내수 부진과 건설 업황 둔화 속에 주요 시중은행의 건설업 부실 대출이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건설업 부실 대출 비율은 1년 전보다 크게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들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국은행연합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상반기 말 건설업 총여신은 28조6790억원으로, 이 중 고정이하여신은 4575억원(1.60%)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총여신 24조1878억원 중 고정이하여신이 2825억원(1.17%)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부실 채권 비율이 0.43%포인트(p) 올랐다.

은행들은 대출 채권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분류하는데, 고정이하여신은 석 달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부실 채권을 가리킨다.

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은 건설업 대출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지난해 상반기 말 1.96%에서 올해 상반기 말 2.35%로 뛰어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1.58%에서 1.80%로, 우리은행은 0.26%에서 1.61%로, 하나은행은 1.13%에서 1.26%로, 신한은행은 0.70%에서 0.99% 등으로 일제히 건설업 부실 대출 비율이 올랐다.

건설업 대출 건전성은 다른 산업들 대비 유독 나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5대 은행의 전체 여신은 1008조1002억원으로, 이 중 고정이하여신은 3조6878억원(0.37%)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대출은 285조2391억원 중 9212억원(0.32%), 도소매업 대출은 132조2964억원 중 5659억원(0.43%), 숙박·음식업 대출은 41조583억원 중 1767억원(0.43%)이 각 고정이하여신으로 잡혔다. 부동산업 대출은 227조3426억원 중 8534억원(0.38%), 서비스업·기타 대출은 293조4848억원 중 7131억원(0.24%) 등이었다.

건설업을 제외한 각 업종의 부실 대출 비율이 모두 0.5%를 밑돈 셈이다. 단순 계산하면 건설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제조업의 5배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건전성 지표로 드러나고 있다고 봤다. 특히 태영건설 관련 부실 채권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추세는 큰 틀에서 내수 부진과 건설 업황 둔화의 연장선 위에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2022년 이후 부동산 경기와 건설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PF 대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금융기관 PF 대출 건전성이 악화한 가운데 증권사, 부동산 신탁사, 건설사의 우발 채무가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다른 금융 부문으로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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