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모르는 연구, 지지 못얻어…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해야"

[과학커뮤니케이터 키우자]④
정용환 과학기술연우연합회 이사 인터뷰
성공한 과학자 삶 이후 커뮤니케이터로 인생 2막
자신의 일 10%만이라도 과학문화 확산에 기여 필요
  • 등록 2024-09-12 오전 6:16:20

    수정 2024-09-12 오전 6:16:2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과학자에게 소통은 필수적입니다. 연구를 90% 한다면 10% 만이라도 과학문화 확산에 할애하도록 장려하고, 고경력 과학기술인을 적극 활용했으면 합니다.”

정용환 과학기술연우연합회 이사(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재료기술개발단장)는 최근 인터뷰에서 과학자의 소통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용환 이사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재료기술개발단장을 지내며 과학기술계 최고 권위 있는 상인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까지 받은 성공한 과학자다. 연구소에서 근무하며 핵연료 피복관 ‘하나’를 개발해 국내 원자력 연구개발(R&D) 성과 이전 액수로는 사상 최고액인 100억원의 기술료를 받고 한전원자력연료에 이전해 당시 화제를 모았다.

정용환 과학기술연우연합회 이사.(사진=정용환 이사)
정 이사가 연구만큼 힘써왔던 부분은 과학 대중화다. 그는 과학기술인들이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작은 일부터 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의 설립부터 안착까지 과정을 주도하며 강연과 커뮤니티 활동을 해왔다. 은퇴 이후에도 과학문화해설사, 과학문화전문인력사업 수료 등을 거쳐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일주일에 3~4일씩 학생, 지역주민들을 만나며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정 이사는 무엇보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야 하고, 과학자들은 소통에 더 힘써야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과학자가 국민이 모르는 연구만 해서는 지지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 일본의 사례를 제시했다. 일본은 유럽 근대 과학을 19세기 말에 받아들이면서 1922년에 아인슈타인을 초빙해 일본 전역에서 강연을 하게 하며 과학문화 형성 기반을 구축했다. 이는 일본의 노벨상 수상 저력으로 이어졌다고 봤다.

정 이사는 기존 과학자 중에서 소통을 잘하는 이들을 커뮤니케이터로 활용하고 장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퇴시점이 다가오거나 은퇴한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을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용하면 과학과 대중의 연결점 역할을 하고, 과학적 신뢰성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정 이사는 “대중이 과학에 대해 이해를 해주고 지지해줘야 예산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소통 강화는 국가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라며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은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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