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삼성전자가 시세를 분출하며 주가가 850p를 넘어서는데도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줄고 있다.
멀게는 99년, 빠르게는 2002년에 가입했던 주식형 펀드들이 원금을 회복하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에 가입한 펀드들은 목표 수익에 도달하면서 투자자들이 돈을 찾고 있는데다 시중 부동자금의 주식형 펀드 외면 현상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관 투자자들은 늘 물량만 쏟아내는 곳이라는 따가운 눈총에 시달리고 있고,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과거의 손실 경험에 붙들려 원금을 보존되는 ELS 펀드나 주가지수연동예금에만 몰리다 보니 이래 저래 주식형 펀드 시장은 긴 겨울 잠에 빠져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창구에서도 오랜 기간 손실을 참고 기다려온 투자자들에는 과거처럼 주가가 갑자기 큰 폭으로 떨어져 환매 기회를 또 놓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좀 더 두고 보자고 잡기 보다는 고객의 생각에 따라가는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기왕에 주식형 펀드에 발은 담근 투자자라면 좀 여유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간접투자펀드의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는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리스크 관리 즉 사후관리에 있다. 무조건 원금이 될 때까지 한없이 기다리는 것도 문제지만 이제 좀 수익을 낼 만한 상황에 한번에 빠져 나오는 것도 적정한 사후관리는 아니다.
또 적정 타이밍에 투자를 시작해 목표 수익을 낸 투자자들도 늘어난 수익에 기뻐하기 보다는 이제 어떻게 수익을 현실화 시킬 것인가 하는 계획적인 대응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900p를 바라보는 현 시점에서 기존 투자자들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적정 이익 실현과 리스크 관리를 위해 분할 매도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주가상승이 더 이어질 것이라는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만큼 기다리던 원금 되었다고 한번에 찾는 성급함은 나중에 오르는 주가를 보며 조금 더 기다릴 것을 하는 후회를 낳을 것이다.
또 투자수익을 최고 수준에서 회수 해야지 하는 욕심도 자칫 화를 부를 수 있는 만큼 원금 회복 투자자나 목표 수익에 도달한 투자자들 모두 당초 어느 수준이면 나와야지 했던 선에서 우선 30% 수준을 인출하고 나머지는 시장 상황을 보아가며 30% 씩 단계적으로 인출하는 분할 매도 전략이 바람직하다.
마지막 30%는 상투를 확인하고 나온다고 해도 한번에 모두를 찾는 것보다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며, 누구도 맞추지 못하는 미래의 주가를 한번에 판단함으로 놓치는 투자 기회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인출한 돈은 전담관리자와의 협의를 통해 관리가 가능한 주식형 펀드로 전환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나름대로 추가적인 투자기회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혹시 이 글을 보고 남들은 분할 매도 한다는데 지금 들어가면 안되겠네 하는 생각을 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주가가 계속 오르면 더 좋겠지만 설혹 떨어져도 수익을 낼 기회는 있다고 조언하고 싶다. 그런 변화에 대응한 다양한 주식형 펀드들이 나와 있고 또 현재와 같은 저금리 시대에서 주식형 펀드의 투자는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투자 수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가가 과거 추세로 볼 때 8부 능선에 올라선 만큼 신규 투자자들도 조심스런 자세는 필요하겠지만 누구도 올라가보지 못한 새로운 상승을 만나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성급한 판단보다는 체력만 있다면, 또 욕심을 조금만 낮춘다면 주식형 펀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생각하자.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