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은 싸도 ''화장발''은 고급스러워!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중저가 색조 화장품
  • 등록 2008-04-02 오후 12:00:00

    수정 2008-04-02 오후 12:00:00

[조선일보 제공] 직장인 이정윤씨(29)는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지하를 지나다 발길을 멈췄다. '더 페이스샵', '스킨 푸드', '에뛰드 하우스', '토니 모리' 등 화장품 브랜드 숍이 늘어선 모습 때문이다. "1~2년 전만 해도 이 동네엔 화장품 매장이 한두 개 정도였던 것 같은데, 어느새 이렇게 많아졌는지 모르겠어요."

화장품 브랜드 숍에서 구매를 즐긴다는 그녀였지만, 고민이 없는 건 아니었다. "아무래도 가격이 낮으면 왠지 품질도 낮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요. 1만원짜리 아이섀도보다는 백화점에서 파는 5만원짜리 수입 아이섀도가 여러모로 훨씬 낫지 않을까요?"

그래서 직접 물었다. 국내 유명 메이크업 숍을 이끄는 아티스트들에게 그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제품은 무엇인지, 추천할 만한 중저가 제품은 무엇인지.

▲ 서울 청담동 `W 퓨리피`의 우현증 원장(왼쪽)이 국산 중저가 브랜드를 이용해 메이크업 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순하고 발색력이 좋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중저가 제품의 특징을 한마디로 "순하고 발색력이 좋다"고 요약한다. 기초 제품은 순한 편이라서 민감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 많은 편이고, 색조 제품은 색감이 부담스럽지 않고 일반인들이 쓰기에도 무겁지 않은 컬러가 많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쉽다는 것이다.〈표 참조〉

W퓨리피 우현증 원장은 "에뛰드의 '오르골 라이트 블러셔'나 더 페이스샵의 '컬러 투 치크' 같은 제품은 은은한 색감과 자연스러운 발색이 돋보이는 제품"이라며 "특히 스킨 푸드의 '슈가쿠키 블러셔'의 경우 얼굴이 긴 여성들에게 볼 주위를 중심으로 동그랗게 터치해주면 얼굴이 어려 보이는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색감이 대부분 은은하고 자연스러워 여러 가지 색을 섞어 쓸 때도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이희 헤어&메이크업의 이미영 부원장은 스킨 푸드의 '올 오버 머핀 피니쉬 케익'과 마몽드의 '플로랄 모이스처 팩트' 등을, 내함 황난수 부원장은 스킨 푸드의 '복분자 수 크림'과 바닐라 코의 '바닐라 립밤' 등을 추천했다.

고원의 최시노 실장은 미샤의 비비크림이 촉촉해서 피부 밀착감이 뛰어나다고 권했다.

◆품질이 나쁘다는 건 오해

제니하우스 임미현 실장은 "해외 고가 제품도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사용 목록에 있지만, 중저가 제품이라고 해서 제외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값이 싸다고 품질이 낮다고만 볼 수는 없다는 것.

중저가 제품의 인기는 실제 매출로 증명이 된다. 중저가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더 페이스샵'의 경우 지난해 기준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고, '스킨 푸드'도 1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는 10여 개에 달하고 있다.

CIDESCO(국제피부관리사)인 이나경 뷰티 저널리스트는 "색조 제품의 경우 색의 다양성이나 발색력, 트렌드를 끌어가는 면에서 맥이나 디올 등 외국 제품이 우수하지만, 블러셔 만큼은 색깔 종류도 적고 구성 성분 차이도 별로 없어 굳이 비싼 걸 쓸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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