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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법무부와 SEC가 각각 SVB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으며, 아직 예비 조사 단계로 기소나 고발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통상 검찰과 규제당국은 금융기관이나 상장회사가 예상치 못한 대규모 손실을 낼 경우 조사를 개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WSJ은 덧붙였다. SVB 모회사인 SVB 파이낸셜은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파산 직전인 지난 9일 주가가 전일대비 60% 폭락한 이후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그레그 베커 SVB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SVB 파이낸셜 주식 1만2451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곧바로 매각해 230만달러(약 30억원)의 순이익을 챙겼다. SVB 파산 이후 베커 CEO가 회사의 위험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대니얼 벡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같은 날 보유 지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00여주를 57만5000달러(약 7억5000만원)에 매도했다.
SVB 파이낸셜은 최근 연례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기술, 생명과학, 의료 산업의 신생 회사들에 대한 대출에 중점으로 두고 있다며 “우리 은행의 대출자들은 비슷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어 경제적 또는 다른 여건에 의해 비슷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SVB 주주들은 전날(13일)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연방법원에 베커 CEO와 벡 CFO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주주들은 SVB가 금리 인상이 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밝히지 않았다며, 고객 기반이 다른 타 은행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21년 6월 1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SVB 투자자들이 입은 불특정한 손해를 배상하라고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