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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가계대출 증가폭 8월보다 커질 듯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6216억원으로 지난 8월말(680조8120억원)보다 8096억원 늘었다. 지난 5월 이후 다섯 달 연속 증가세로. 이런 추세라면 이달 증가폭이 지난달 증가폭인 1조5912억원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보름 새 6176억원 늘었다. 잔액기준 8월 말 514조9997억원에서 이달 14일 기준 515조617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달 들어 은행별로 50년 만기 주담대에 연령 제한을 두거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기준을 통해 한도를 축소하면서 증가세는 전월(2조1122억원)보다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대출 수요가 적지 않다.
주담대만 증가한 것이 아니다. 최근 신용대출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달 신용 대출은 지난달 말 108조 4171억원에서 이달 14일 기준 108조7616억원으로 3445억원 늘어났다. 만약 이달 말까지 흐름이 이어진다면 2021년 11월 이후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으로 볼 때 전체 은행권과 금융권의 가계 대출 증가세도 지난 4월 이후 이달까지 6개월째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50년 만기 주담대 1.2조 또 늘어
50년 만기 주담대의 인기도 여전히 높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의 주범으로 50년 만기 주담대를 꼽으면서 지난 13일부터 DSR 산정시 만기를 40년으로 줄였지만 증가추세는 여전하다.
실제 KB국민은행의 경우 13일 당국이 공식 규제 방침을 발표하기 전인 이달 1일부터 50년 만기 상품의 산정만기를 40년으로 제한해 한도를 줄여왔다. NH농협은행은 아예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 취급을 중단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행 기준으로 신용대출 잔액이 2021년 9월 피크(정점)를 찍은 뒤 계속 줄었는데, 이달 14일을 기준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신용대출은 투자 수요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다시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커지는 동시에 대출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변동형 금리로 대출을 받을 경우 이자 상환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는 연 4.05~7.044%로, 금리 상단이 7%대로 올라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