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관찰대상국 지정 면했지만…'공매도 재개' 과제

FTSE 러셀, 한국 국채 WGBI 편입 발표
시장접근성 레벨 상향에 지수 편입요건 충족
공매도 재개 지연시 실제 지수편입 불발 가능성
정부 "최종 지수 편입까지 리스크 중점 관리"
  • 등록 2024-10-09 오전 11:09:46

    수정 2024-10-09 오전 11:16:03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ment Bond Index) 편입에 성공했지만 ‘공매도 재개’가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최종 편입이 이뤄지기 전까지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선진지수에서 퇴출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까닭이다. 정부는 내년 3월 말까지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공매도 재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해 관계자들을 둘러싸고 혼란이 지속하는데다 시스템 구축이 지연될 우려도 있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지난 8일(현지시간) 하반기 정례 시장분류 보고서에서 한국 국채를 WGBI에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국채가 WGBI 편입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22년 9월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를 획득한 지 4번째 만이다.

FTSE 러셀은 시장 규모와 시장접근성, 국가신용등급 등을 고려해 3월과 9월에 정기적으로 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FTSE 러셀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한국을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지만, 평가를 재고해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이 WGBI 편입에 성공한 것은 시장접근성 레벨이 상향됐기 때문이다. WGBI 편입되려면 △전체 발행잔액의 액면가가 500억달러 이상 △S&P 기준 신용등급 A- 이상(무디스 기준 A3 이상) △시장 접근성 레벨 2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한국은 그동안 시장 접근성 요건에 부합하지 못해 편입이 이뤄지지 못했지만, 최근 외환시장 개방성을 확보하고 국제예탁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외환시장의 거래 마감 시간이 기존 오후 3시30분에서 익일 오전 2시까지 연장되고 외환시장 참여자도 국내 소재 금융기관에서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등록 업체까지 확대됐다”며 “또 6월 말부터 유로클리어와 클리어링시스템 등 국제예탁결제 시스템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수 편입으로 외국인 채권 투자 자금 유입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가 WGB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 수준으로, 최소 500억달러(약 70조원)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실제 편입 시점인 내년 11월 전까지 공매도 재개 조치가 이뤄지지 못하면 최종 편입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FTSE 러셀은 한국을 선진시장(Developed market)으로 분류하면서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해서 문제를 지적했기 때문이다. FTSE 러셀 측은 “공매도 금지 조치는 국제 투자 커뮤니티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차입 메커니즘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유동성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 재개 일정인 내년 3월까지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선진지수에서 퇴출될 수 있음을 시시한 것이다.

포르투갈은 지난 3월 WGBI 편입 발표가 이뤄졌고 FTSE 러셀이 실제 조치 이행 여부를 점검한 뒤 실제 지수 추종은 다음달인 11월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 3월까지 불법 공매도 방지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공매도를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를 위해 기관투자자와 시장조성자 및 유동성공급자 등 100여곳은 정해진 기한까지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올해 말까지 이들의 전산시스템 구축이 완료돼야 내년 3월 말 정부의 중앙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정부는 지난 6월까지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하기로 했다가 예상보다 시간이 소요되면서 일정을 미룬 바 있다. 다시 한 번 일정이 지연될 경우 WGBI 편입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안정적으로 안착되도록 노력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하며 시장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리스크 요인은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학교에 요정 등판
  • 홀인원~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