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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FC-BGA 기판은 그동안 글로벌 1위 기술력과 생산성으로 기판소재시장을 선도해온 LG이노텍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FC-BGA는 PC, 서버 등 반도체 칩을 메인 기판과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 기판이다. 주로 중앙처리장치(CPU)에 적용되며,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어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FC-BGA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후지키메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FC-BGA 시장은 오는 2030년에는 164억달러(약 20조2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기판 업계 안팎에서는 LG이노텍의 FC-BGA 기판 개발 속도가 빠른 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 통상 시장 진출 이후 양산까지 수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양산 단계까지 들어가는 것이 이례적이란 평가다.
고객사 역시 기존 기판 고객사와 겹치는 만큼 안정적 거래선도 확보할 수 있다. LG이노텍 측은 “FC-BGA 기판은 기존 고객사와 주요 고객사가 대부분 일치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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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군 다양화를 위해서는 대규모의 추가 투자도 필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2월 발표한 FC-BGA 투자 규모가 3년간 총 4000억원대인데 본격적인 제품과 라인 확장을 위해서는 투자금이 더 필요하다”며 “신제품 연구개발(R&D)에 쓸 돈도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돈을 더 써야 한다”고 했다.
이미 글로벌 기판 기업들은 FC-BGA 관련 대규모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일본 신코전기공업은 지난해 FC-BGA 제품을 생산 중인 다카오카 신규 설비를 위해 658억엔(약 6300억원)을 투입했다. 삼성전기도 2021년부터 1조9000억원을 투입해 FC-BGA 생산능력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기판 업계는 LG이노텍의 FC-BGA 시장 진입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기판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까지 FC-BGA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자체가 커질 것이 기대된다”며 “당장 올해 하반기 양산 이후에는 수율도 봐야 하고 내년부터 사업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