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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정유정 체포 후 수사 과정에서 사이코패스 테스트(PCL-R)를 실시한 결과 과거 연쇄살인범들과 비슷한 수준인 28점을 받았다는 내용이 앞서 보도된 바 있다.
경찰 출신인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는 “어떻게 28점이 나왔을까? 의문”이라며 “이 점수가 정말 사실일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정유정에게) 청소년기 범죄가 없다. 뛰어난 언변? 말을 못한다”며 “사이코패스 진단시 점수를 받게 되는 항목에 해당하지 않아 높은 점수가 어렵다”고 거듭 주장했다.
흔히 얘기하는 사이코패스 테스트에는 테스트 실시 대상의 주관적 답변 이외에 객관적으로 확인되는 생활 정황도 점수로 포함되는데, 정유정에게 이같은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 28점 같은 고점수를 받는 것이 가능하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체포 후 두 차례 테스트에서 27점, 28점을 받은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잦은 결혼 등 불안정한 생활상이 확인된 바 있다.
표 대표는 “정유정은 섣불리 규정하기 어려운 존재다. 그가 왜 이런 괴물이 됐는지 그 과정 중에 우리 사회가 발견하거나 막을 수 있는 여지는 없었는지 주목해야 한다”며 “정유정을 섣불리 단순하게 규정지으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견해도 밝혔다. 사이코패스 행각으로 범죄를 단정짓는 것이 향후 범죄 재발을 위한 건설적 논의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