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국립심포니)는 오는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버르토크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공연한다.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버르토크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포스터. (사진=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
|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이번 공연 주제는 ‘헌정’이다.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삶의 크고 작은 비극과 희생을 주목했다. 이번 공연의 시작과 끝을 새뮤얼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와 벨러 버르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으로 연결했다. 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거치며 작곡된 곡이다. 바버는 ‘절망’, 버르토크는 ‘희망’이란 서로 다른 음악적 메시지를 전한다.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는 역사적으로 케네디 대통령, 아인슈타인 등의 장례식뿐만 아니라 미국의 9.11 테러 희생자들의 추모곡으로 널리 연주되며 국민적 슬픔과 함께해 왔다. 버르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은 버르토크에게 ‘희망’이 된 작품이다. 성공적인 초연으로 버르토크는 전쟁 이민자에서 세계적인 작곡가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31년간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자리를 꿰찬 오보이스트 알브레히트 마이어(58)가 10년 만에 국립심포니와 만난다. 마이어는 엘가와 R. 슈트라우스의 오보에 협주곡을 연이어 선보인다. R. 슈트라우스의 ‘오보에 협주곡’은 오보이스트들의 최대의 난제로 꼽히는 곡이다. 마이어는 이 곡에 앞서 엘가의 ‘오보에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독백’을 연주할 예정이다.
마이어는 10년 전 지휘자로 국립심포니 포디움에 올랐다. 그는 “(국립심포니는)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에 대한 유연한 이해력으로 나를 깜짝 놀라게 한 악단”이라며 “협주자로 서는 이번 무대에서 국립심포니와의 남다른 시너지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 포스터는 스프레이 페인트를 통해 사랑과 행복 등 일상의 작은 순간을 포착해오고 있는 작가 최기창이 참여했다. 티켓 가격 1만~7만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심포니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