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에이프릴바이오(397030)의 기술이전 계약 상대방인 룬드벡이 ‘APB-A1’에 대해 갑상선 안병증(TED), 다발성 경화증(MS)을 초기 적응증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3분기 TED 임상 2상을 우선 개시할 예정인 가운데 추가로 확장할 적응증에도 관심이 모인다.
| 룬드벡이 공개한 갑상선 안병증 자료.(자료= 룬드벡) |
|
룬드벡은 30일(현지 시간) 진행한 R&D 이벤트에서 APB-A1의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약동학(PK) 결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내년 3분기 TED 2상을 개시하고 MS에 대해서는 개발을 고려 중인 상황이라고 했다. 그 동안 경쟁 업체의 견제 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던 APB-A1의 적응증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APB-A1은 올해 8월 임상 1상 투여를 마쳤다.
갑상선안병증은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에게 나타나는 안과적 질환이다. 눈주변의 구조물에 비해 안구가 상대적으로 돌출된다. 스테로이드, 방사선 치료제 등이 사용되며 미국에서 현재 한 개의 치료제(Horizon의 Teppezza)가 출시되어 있으나 청력상실(hearing loss)와 같은 부작용으로 인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갑상선안병증의 2028년 예상 시장규모는 약 58억달러(약 7조5000억원)에 달한다.
룬드벡이 TED 다음으로 고려하고 있는 적응증은 MS다. 2028년 예상 시장 규모는 254억달러(약 30조원)규모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 현재 로슈의 오크레브스(CD20 항체)가 주도하고 있다. 또 최근 열린 ‘2023 EULAR’에서 사노피의 CD40L 항체인 프렉살리맙이 우수한 유효성 증명해, CD40L 파이프라인의 성공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에이프릴바이오가 현재 현금 700억원(전환사채 15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모범적인 바이오 기업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며, 국내 자가면역질환의 주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가 적응증 확장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는 “암젠과 사노피 등 CD40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쇼그렌 증후군이나 루푸스 등의 자가면역질환과 항암제로 개발을 확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