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염 사상 첫 중대본 2단계…이상민 장관 "위험한 상황"

중대본, 비상근무 2단계 가동 후 첫 회의 개최
무더위쉼터, 위치정보 제공·구청 공간 활용 등 개선 논의
  • 등록 2023-08-04 오전 9:53:34

    수정 2023-08-04 오전 9:53:34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사상 첫 ‘폭염 중대본 2단계’를 발표한 가운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강도 높은 대응을 주문했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10개 중앙부처 고위공무원,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전날 사상 첫 중대본 2단계 가동 후 이뤄지는 첫 회의다.

이 장관은 “폭염으로 중대본 2단계가 가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이 그만큼 위험한 상황이라는 뜻이다”라며 “중앙부처와 자치단체 모두 비상한 각오로 국민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8월 기상전망과 폭염피해 상황과 함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주요 대처방안이 논의됐다.

먼저 보건복지부(복지부)는 전국 경로당 6만 8000여 개소에 8월분 냉방비 1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또한 경로당 비회원이 무더위쉼터 이용에 제한이 없도록 대한 노인회의 경로당 운영규정 개정을 추진한다.

고용노동부는 대형 유통업체의 온열질환 예방수칙 준수 여부 등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외국인 근로자가 고용된 농업 현장을 중심으로 온열질환 예방수칙 준수 여부와 숙소 냉난방시설 구비 여부도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개막 이후 온열환자가 쏟아지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세계잼버리)와 관련해서는 여성가족부 의료인력 및 의료행정인력을 추가투입키로 했다. 아울러 냉방버스 배치, 클리닉(5개소) 24시간 운영과 닥터헬기 6대를 활용한 긴급환자 이송 등의 대책을 추진한다.

이상민 본부장은 특히 무더위쉼터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선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먼저 경로당 무더위쉼터를 보다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아파트 대표 주소와 경로당 실제 위치가 달라서 발생하는 위치정보 오류를 해결하고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민간시설의 홍보를 강화한다. 농촌지역 마을회관 등도 무더위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교부된 폭염대책비를 빠르게 집행해 무더위쉼터 기반 시설 개선에 활용하도록 한다. 접근성 관련 지역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인구당 최소 무더위쉼터 비율로 지정을 확대하고, 취약계층 간이 무더위쉼터 사업을 발굴한다.

이 본부장은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가 현실화 된 만큼 중앙과 지방 모두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폭염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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