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로 수출기업 실적 이미 악화”

LG硏, 한-일 수출기업 분석 결과 발표
한-일 기업, 실적 전망에서도 희비 갈려
"엔저 이제 시작..국내 기업 영향 클 것"
  • 등록 2013-05-26 오후 3:33:54

    수정 2013-05-26 오후 3:33:54

[세종=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엔화 약세가 우리나라 수출기업 실적에 이미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엔저(低)가 이제 시작인 만큼 환율변화가 국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26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환율 변화 영향, 기업실적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적이 집계된 한국 수출기업 60개·일본 수출기업 144개를 분석한 결과 한국기업의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2.5%에서 4분기 -1.6%, 올 1분기 -1.1% 등으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일본 기업은 지난해 3분기 -1.0%에서 4분기 1.2%로 한국을 추월하더니 올 1분기에는 5.1%까지 치솟는 등 큰 개선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 역시 한국은 2012년 3분기 4.2%, 4분기 1.0%, 2013년 1분기 2.2%로 엔저현상이 시작된 이후 부진이 두드러진 반면, 같은 기간 일본 수출기업은 5.2%→4.1%→5.0%로 고공비행 중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본격화한 엔화약세가 올 들어 일본기업엔 긍정적인 영향을, 한국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게 보고서 주장이다. 이한득 연구위원은 “전반적인 경기 부진 역시 기업실적과 관련있지만, 환율 변화가 본격화한 지난해 4분기 이후 한국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자료= LG경제연구원


앞으로의 실적전망 역시 한국과 일본기업의 희비가 엇갈린다. 현재 2개 이상의 시장 전망치가 존재하는 702개 일본 상장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3개월 전보다 1.0%, 0.8%씩 상향조정됐다. 하지만 같은 조건의 한국기업 122개의 전망치는 각각 0.5%, 4.0% 하향조정됐다.

한국기업 중 매출전망이 낮아진 기업의 비중은 58.2%로, 높아진 기업(37.7%)보다 많았다. 반면 일본은 매출전망이 높아진 기업이 68.2%, 낮아진 기업은 25.6%로 큰 차이가 났다. 특히 운수장비, 전기전자 등 국외매출이 높은 업종에 긍정적인 기대가 컸다.

이 연구위원은 “원고-엔저가 본격화한 기간은 6개월 정도지만, 수출기업 실적엔 이미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엔저는 이제 시작인 만큼 환율변화가 국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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