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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들이 지난해 대선 기간 러시아 변호사를 만난 걸 몰랐다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을 5개월 앞둔 지난해 6월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측의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러시아인을 만났다. 그는 전날 이 만남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걸 증명하고자 이메일을 공개했으나 오히려 이게 러시아의 대선 개입과 트럼프 캠프의 유착 의혹의 결정적 단서, 이른바 ‘스모킹 건’이 되는 양상이다.
문제는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 이메일은 트럼프 캠프가 지난해 대선 기간 러시아 측 도움을 반겼다는 가장 명확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에 먹구름이 드리웠고 미국 사법당국과 의회의 특별검사 조사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민주당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사법방해(obstruction of justice)’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통과 가능성은 여전히 낮지만 탄핵안이 실제 발의된 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