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에 금 갈때 금이 오른다

北核이후 金투자 관심집중…투자는 이렇게
  • 등록 2006-10-19 오전 10:17:14

    수정 2006-10-19 오전 10:17:14

[조선일보 제공] 테러와 국가간 갈등·분쟁 등으로 국제 정세가 위기 상황에 맞닥뜨릴 때마다 들썩거리는 게 금값이다. 설혹 전쟁으로 번져 주식이나 화폐가 휴지 조각이 되더라도 금과 같은 실물 자산은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일까. 지난주 북한의 핵실험 발표로 한반도 안팎에 위기 상황이 고조되면서 금 관련 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9·11이후 급등…732달러까지 오르다 조금 떨어져

금 시세는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안전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치가 조금씩 올라가다 작년 11월부터 달러 하락과 유가 상승에 힘입어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온스(약 31.1g)당 732달러로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 6월 567달러로 23% 급락,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 발표 이후에는 금 가격은 590달러대로 이전보다 20달러 정도 오른 상태다.

현재 전문가들은 국제 금 시세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달러의 장기적인 약세 기조, 금 투자 펀드의 수탁고 증가, 석유 수출국의 석유 생산량 축소 등이 국제 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에서다.

신한은행 상품개발실 구현수 대리는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에 대한 투자 가치가 떨어지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금값이 오르게 된다”며 “최근에는 금리 상승세가 안정을 찾은 데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조지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달러가 하락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금값에 긍정적인 요소”라며 “금 투자 펀드의 수탁고 증가 등 수요가 강한 것을 보면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금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물 매매, 통장·펀드 등 다양한 투자 수단

국내에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직접 매매, 통장 및 펀드 가입 등이 있다. 직접 매매의 경우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영국 LBMA(런던금시장협회)에서 인증한 순도(純度) 99.99%의 골드바(100g, 500g, 1㎏)를 판매하고 있다.

실물(實物)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금에 투자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실물 거래 없이 통장에 금을 적립하는 ‘골드리슈 금적립’ 상품을 판매 중이다. 예를 들어 금 1g의 가격이 3만원일 경우 은행 창구에 6만원을 내면 통장에 ‘2g’이 찍힌다. 수수료는 기준 금값의 1.2% 수준이며, 현금(만기 시점의 시세) 또는 실물로 찾을 수 있다.

외환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판매 중인 ‘메릴린치 월드 골드’ 펀드는 전 세계 유명 금광업체의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간접 투자 상품이다. 국제 금값이 상승하면 금광 회사의 주가도 함께 올라 그만큼 수익을 얻게 되는 구조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은 26.02%다.(지난 9월 말 기준)

◆수수료 20%나 붙어…환율도 고려해야

금이라고 무조건 안전하고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따라서 ‘묻지마식’ 투자는 절대 금물이다. 금값도 단기간에 급등락할 수 있는 만큼 얼마든지 손해볼 수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금값이 한 달 사이에 20% 이상 내렸다.

수수료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금 실물을 직접 사고 팔 땐 수수료(5%·관세 포함), 부가가치세(10%) 등 모두 20%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결국 금을 판 가격이 산 가격보다 20% 이상 높지 않으면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환율 변동에 따른 투자 위험도 염두에 둬야 한다. 국제 금값은 달러를 기준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국제 금시세의 오름 폭보다 더 크게 떨어지면 국내 금값은 하락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 박미경 상무는 “금은 아직도 희소성 면에서 가치가 크지만 작년 말 이후 급등한 가격이 아직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금을 필요로 하는 실수요자가 아니라면 단기간에 수익을 얻기 위한 투자로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金투자 5계명

1. 금은 가격 변동성이 심한 자산이다. 금값은 단기간에도 20% 이상 오르내리는 만큼 투자시 무조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2. 금 실물을 사고 팔 땐 수수료·세금 등 추가 비용(매매가격의 20%)이 든다. 구입한 뒤 가격이 20% 이상 오르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볼 수 있다.

3. 환율 변동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국제 금값은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선물환 계약으로 ‘환 헤지’하는 것도 투자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4. 금 가격은 주식·환율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실수요자가 아니라면 원금 손실 위험을 줄이는 차원에서 자산의 10% 정도만 투자하라.

5. 금 관련 간접 투자 상품들은 수익 구조 및 가입 조건이 크게 다르다. 가입시 각 상품의 특징과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