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유해 78년만에 고국으로…文대통령 영접 최고예우

  • 등록 2021-08-15 오후 9:23:01

    수정 2021-08-15 오후 9:23:01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항일무장 독립투쟁 후 카자흐스탄 땅에서 잠들었던 홍범도 장군(1868~1943)이 서거 78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인 15일 장군 유해를 직접 영접하는 것으로 독립 영웅 희생에 대한 예를 갖췄다.
사진=뉴시스
홍 장군 유해를 모신 공군 다목적 특별수송기 시그너스(KC-330)는 15일 오후 7시30분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안착했다.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공항을 떠난 수송기는 6시간30분 비행 끝에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1시간 정도 준비 과정을 거쳐 오후 8시50분쯤부터는 봉환식이 생중계 됐다.

앞서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을 단장으로 한 특별사절단은 지난 14일 홍 장군이 안장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가 현지 추모식을 거행했다.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의원, 영화에서 독립군 역할을 열연한 배우 조진웅씨가 특사단으로 함께 참여했다.

사절단은 묘역에 안장된 홍 장군 유해를 인수한 뒤 현지 병원에서 임시 안치와 정식입관 과정을 거쳐 봉환길에 올랐다. 수송기는 홍 장군을 보내는 현지 고려인에 예우를 갖추기 위해 카자흐스탄 상공을 3회 선회한 후 고국으로 출발했다.

F-35A 등 공군 보우 모든 전투기 투입…특별수송기 호위 비행 예우

홍 장군 유해를 모신 특별수송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이후 공군 전투기 6대의 호위 비행을 받으며 서울공항에 안착했다. 군은 F-35A, F-15K, KF-16D, F-5K, F-4E, FA-50 등 현재 운용중인 모든 공군 전투기종을 투입하는 것으로 고국으로 돌아오는 홍 장군에 최고 예우를 갖췄다.

서울공항에는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직접 영접했다. 광복군으로 항일운동에 참여한 김영관 애국지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헌화·묵념으로 독립군 영웅 희생을 기렸다.

공항에서 진행된 유해 봉환식은 국방부 의장대와 군악대의 특별 독창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에 맞춰 진행됐다. 올드랭사인은 스코트어로 ‘오랜 옛날부터’라는 의미의 곡으로 스코틀랜드 민요이지만 독립운동가들 사이에서 선율을 따 애국가처럼 불렀던 노래다..

공식 봉환식을 모두 마친 뒤 홍 장군 유해는 대전현충원으로 이동했다. 보훈처는 현충탑에 마련된 임시안치소에서 17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한 대국민 추모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보훈처 홈페이지에 별도의 추모 페이지를 마련해 온라인 추모도 병행한다.

장군 유해 봉환은 16~17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성사됐다. 2019년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당시 합의했던 유해 봉환 약속 2년 만이다.

당초 홍 장군 유해 봉환은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이던 지난해에 맞춰 추진했지만 한·카자흐스탄 양측 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1년 가까이 연기됐다. 광복절 76주년을 계기로 성사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국빈 방한 성과물로 봉환이 마무리 됐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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