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넉달만에 또 1만명 감원 발표…"힘들겠지만 방법 없다"

지난해 11월 1만1000명 정리해고 이어 1만명 추가 감원
저커버그, '효율성의 해' 선포하고 비용 절감에 주력
  • 등록 2023-03-15 오전 9:30:38

    수정 2023-03-15 오후 7:31:59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만명 규모 인력 감원을 단행한다. 창사 후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경영 효율화’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사진=AFP)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향후 몇달에 걸쳐 직원을 1만명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만1000명을 해고한 지 4개월 만에 또 비슷한 규모의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메타는 이르면 4월 말부터 본격적인 해고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정이다. 또한 프로젝트 구조조정과 신규 채용 연기·축소도 병행할 계획이다. 중간 관리자급 상당수엔 이미 실무에 복귀하거나 회사를 떠나라고 통보한 상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감원에 대해 “이번 일은 힘들 것이지만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밝혔다. 이어 “모든 팀이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전제하에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내고 미래에 막대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재정 계획을 세웠다”고도 했다.

저커버그 CEO는 올해를 ‘효율성의 해’로 삼겠다고 선언한 이래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섰다. 온라인 광고 시장이 둔화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메타 매출이 줄어든 건 창사 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저커버그가 미래 먹거리로 공을 들이고 있는 메타버스 사업은 아직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막대한 비용만 투입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늘어난 인력은 경영 효율화 작업의 타깃이 됐다.

메타는 이번 감원을 통해 올해 비용 지출을 860억~920억달러(약 112조~120조원)으로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전 추산(890억~950억달러·약 116조~124조원)보다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 줄어든 액수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인 맨딥 싱과 데이미언 라이메르츠는 이번 감원에 대해 “비용 지출을 전반적인 성장 추이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2차 해고의 중점은 연구·개발(R&D) 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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