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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각자 입장이 있지만 각자 상대성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것이 각국의 리더십”이라면서 “서로 이해하기 위해선 서로에 대한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동 미래를 위한 ‘형평성’도 강조됐다. 인류의 번영이라는 공동의 미래는 전 세계 모두가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샤히드 카칸 압바시 전 파키스탄 총리는 한 세계의 번영이 다른 세계에선 실존적인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형평성은 더 조화로운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에 성공한 가운데 열렸다는 데 의미를 더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외국산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제조업을 다시 부흥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60% 이상 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내세워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럼에도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다자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이번 회의의 주요 메시지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겸 보아오 아시아포럼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미국이든 중국이든 이 세상 그 어떤 단일 국가도, 제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지고 있더라도 혼자 나아갈 수 없다”면서 “고립과 대립의 과거로 돌아갈 것이 아니라 일방주의, 탈세계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는 인류의 미래에서 AI 역할에 주목했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만약 AI 기술을 무시한다면, 경쟁에서 뒤처지게 될 것”이라면서 “적극적으로 AI의 약점을 파악하고 인간의 강점이 무엇인지 파악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인간이 AI를 앞서지만 언젠가 인간이 AI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충고였다.
딥페이크, 허위 정보, 저작권 등 AI와 관련된 과제들도 있었다. 구티에레스 전 장관은 “AI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고 우리 경제가 망가질 수 있다”면서도 “AI의 이점을 감안하면 이런 문제들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에 AI를 관리하는 국제기구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장 원장은 “AI가 핵무기 같은 무기에 적용된다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면서 “어느 정도의 규제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런푸지 일본공정원 원사는 “AI가 부국이나 부자들만 혜택을 받게 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모든 인류가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책임지는 AI를 위해 규칙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