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에서 높아지는 매파 목소리…"최종금리 올려야" "고금리 더 오래"

'끈적한' 물가에 "고강도 긴축 지속해야" 힘 실려
빅스텝 직접 언급은 아직…"2월 지표부터 확인"
선물시장서 7월까지 금리인상 지속 가능성 50%
  • 등록 2023-03-05 오후 2:16:25

    수정 2023-03-05 오후 7:48:1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연일 긴축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연준이 연내 긴축에서 완화로 정책을 전환(피봇)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연이어 나온 ‘뜨거운’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왼쪽부터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사진= AFP, 로이터)


“인플레 생각처럼 안 잡혀…긴축 더 해야”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프린스턴대 강연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잡기 위해서는 더 긴 시간 긴축 정책을 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고 그것이 미국인들이 기대하는 것”이라며 “연준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확고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가격 경쟁 감소 △미국 내 노동력 부족 △녹색 경제로의 이행 등으로 기업은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억제돼 온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지난 3일 연설문을 통해 “(고용시장은)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계속 뜨겁고 인플레이션은 예상했던 만큼 빠르게 완화되지 않고 있다”면서, 최종 금리 상단을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 완화세가) 멈췄거나, 아니면 (호조를 보였던) 지난달 지표가 이례적으로 양호한 날씨 덕분에 나타난 일시적 상황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쉽게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을 두고 끈적한(sticky) 물가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가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탓이기도 하다.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최근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이 더 커질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면서, “(연준) 동료들은 약한 긴축에 따른 위험이 과도한 긴축이 가져올 위험보다 크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달 1일 FOMC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50∼4.75%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세 번의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6월까지 기준금리를 약 5.4%로 끌어올리고, 7월에 또 0.25%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이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오는 21~22일 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그 폭을 결정한다. (사진= AFP)


물가·고용지표부터 확인…빅스텝엔 아직 ‘신중’

다만 긴축 정책을 유지·강화해야 한다는 인사들도 당장 오는 21∼22일 열리는 FOMC에서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보폭을 넓혀야 한다는 발언은 자제하고 있다. FOMC에 앞서 발표될 2월 고용·물가 등 경제지표를 보고 기준 금리 인상 폭 등을 결정해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월러 이사는 3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데일리 총재도 이번 FOMC에서 논의할 정책 조정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앞으로 발표될 데이터에서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0.25%포인트 인상을) 매우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0.5%포인트 인상으로 정책을 변경하는 데) 신중해야 할 시기에 있다고 본다”며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의 지연된 영향이 곧 경제를 강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긴축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고려해 이번달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후 경제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미다.

시장에서도 아직은 3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이달 FOMC에서 베이비스텝(0.25%포인트)이 나올 가능성이 71.6%를 기록해, 빅스텝(28.4%)의 2.5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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