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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火)기운(氣運)과 수(水)기운(氣運)이 서로 대치하는 해(年)이다. 작은 불씨라고 섣불리 다루거나 한 방울 물이라도 함부로 다루는 행동은 철저히 경계해야 하는 해(年)이다. 경거망동하는 행동은 화(禍)를 자초한다.
몸(자본)의 소리를 겸손하게 들은 뒤 맘(평등)을 다잡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래야 운(運)과 복(福)을 고루고루(경제민주화) 나눌 수 있다. 맘(평등)은 본디 경계가 없고 차별이 없고 편견이 없는 하늘과 같다. 몸(자본)의 장점인 성장과 맘(평등)의 장점을 잘 살려 상생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게 최우선이다. 계사년(癸巳年)이 주는 의미는 하나(진리)의 몸(땅)과 평등의 본체인 맘(하늘)이 조화를 이뤄 희망세상을 열어가라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계사년(癸巳年)의 특성은 물(水)과 불(火)로 천기(天氣)와 지기(地氣)의 변환(變換)에 따라 음(陰)과 양(陽)이 변화(變化)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양(陽)이 음(陰)이 되고 음(陰)이 양(陽)이 된다. 그런 연유로 계사년(癸巳年)은 한마디로 변덕이 죽 끓듯 하고, 길흉화복(吉凶禍福)은 물불(水火)의 다룸 여하에 따라 들고 난다. 변화무쌍한 변덕을 예측하기 어렵다. 타인의 약점이나 단점을 악용하여 폭로, 협박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타인의 약점을 잘 추슬러 좋은 방향으로 가기도 하는 이중 구조의 특징을 지녔다. 그러므로 권력집단 및 각계각층에서는 폭로, 발설, 들춰냄 등 보안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검은 뱀’ 즉 흑사(黑巳)는 생명탄생, 치유의 힘, 지혜, 예언능력 등을 상징하는데 그 중에 예(禮)를 으뜸으로 친다. 예(禮)를 갖춤에 있어서 외형만을 비교해서 예(禮)를 갖춘다거나 자신보다 잘난 사람에게만 예(禮)를 올리는 것은 진정한 예(禮)가 아니라 아부에 속한다. 진정한 예(禮)는 차별과 편견 없이 더불어 함께 대하는 것이라는 것을 새겨들어야 한다.
계사년(癸巳年)은 하늘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늘의 소리는 곧 민심이고, 민심은 천심이다. 계수(癸水)는 천심 곧 민심이며 사화(巳火)는 민심 그 자체다. 정치인들이 특히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정치·사회
첫 번째 여성대통령, 첫 번째 부녀 대통령이 탄생했다. 여성대통령을 맞은 생소한 환경을 적응하느라 야당은 물론 각계각층의 사람들은 익숙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 새 정부는 정초부터 숨고를 겨를도 없이 분주하다. 초장부터 콩이야 팥이야 여야가 서로 각을 세워 날선 공방이 오고 갈 것이다. 특히 사회 곳곳에 깊숙이 숨어든 2030세대와 5060세대 간의 갈등과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어 남북갈등보다도 남남갈등이 한층 더 심화된다.
경제·국제
미국, 유럽, 중국 등 재정 금융 위기로 촉발된 세계경제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우리나라의 경제 운(運)은 한마디로 위태롭다. 이미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물가상승), 스크루플레이션(서민경제 압박), 에그풀레이션(기후변화 등 원인으로 흉작이 이어져 곡물가격 인상) 등 경제 삼재(三災)가 이미 안팎으로 스며든 상태다. 경제 삼재(三災)의 영향은 물가상승, 경기침체로 이어진다. 고용률 및 실업률 모두 떨어진다. 수출 감소는 내수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그에 따라 서민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얼어붙어 가난한 서민들의 주름살은 더욱 깊게 패어질 것이다.
예의주시해야 할 점은 가계부채에 대한 총량관리를 강화하는 관리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된다. 나중에 큰 화(禍)를 자초 할 수 있는 화약고로 둔갑될 수 있는 개연성이 높다.
문화
경제 한파는 서민들의 한숨과 불안은 키운다.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며, 종교적으로 혹세무민이 기승을 부릴 것이지만 점집, 무당 등의 혹세무민은 더욱 기승을 부릴 기세다. 안과 밖으로 비정규직은 더욱 불안하고 그에 따라 양극화는 더 심화되고, 사회안전망부실로 인해 사각지대는 넓어진다.
국운은 어디로 가나?
여당과 야당은 무엇인가? 보수는 무엇이고? 진보는 무엇인가? 강북우파는 무엇인가? 강남좌파는 무엇이고? 국운(國運)을 일으키고 이어온 사람들은 강북우파도 강남좌파도 보수도 진보도 여당도 야당도 아니다. 이들은 오히려 국운(國運)을 갉아먹었다.
천만다행으로 하늘이 도우사 국운(國運)이 살았기에 이제껏 버텨왔다. 베네치아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김기덕감독, 말춤으로 세계를 들썩하게 만든 싸이, 피겨스케이팅의 여왕 김연아, 세계수영의 영웅 박태환, 세계만방에 한국을 빛낸 수많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케이팝, 한류열풍 등으로 한국을 빛낸 장한 젊은이들이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하늘이 도우사 각 분야에서 활약한 젊은이들이 국운(國運)을 이어왔다.
외부적 요인만 잘 견뎌내면 아직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우리나라의 국운(國運)을 우리 모두 합심해서 지켜나가야 한다. 지금은 과거의 잣대로 현재를, 현재의 잣대로 과거를 심판하고 몰아세우는, 편 가름 할 여유도 없거니와 그럴 때도 아니다. 세계는 지금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흘러간 물로 물레를 돌릴 수 없다. 국운 상승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도 남의 불행을 내 행복으로 삼으려는 간교한 자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우리 모두 정신을 차려야 한다. 깨어 있는 국민만이 나라를 지킬 수 있다. 국민이 깨어 있으면 나라도 사회도 가정도 나도 너도 우리 모두 희망세상을 열어 갈 수 있다.
4숨(사주)은 그야말로 하위개념에 불과하다. 그러면 상위개념은 무엇인가? 첫째 절제. 둘째, 웃음. 셋째, 보시행위다. 이를테면 절제란 분노의 절제, 쾌락의 절제, 언동의 절제, 식탐의 절제, 탐욕의 절제 등을 말한다. 웃음이란,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행복이 찾아온다는 말이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고 하지 않던가. 힘들어도 많이 웃어야 한다.
글쓴이 이철용은 제13대 국회의원 등을 지낸 정치인 출신으로 현재 한국장애인 단체 총 연맹이사를 맡고 있다. 특히 역술에 대한 오랜 연구 끝에 현재 한국역술인협회 고문, 학국역리학회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꼬방동네사람들’ ‘오과부’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