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산업 통계 활용 가치 무궁무진…장기 로드맵 필요" [MICE]

최서우 한국데이터연구소 대표 인터뷰
자료 쌓일수록 유의미한 결과 도출
공공서비스 활용 선순환 효과 기대
마이스 산업 통계조사는 R&D 투자
긴 호흡 갖고 지속·연속성 유지해야
  • 등록 2024-01-19 오전 9:06:31

    수정 2024-01-19 오전 9:32:03

최서우 한국데이터연구소 대표 (사진=이선우 기자)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행사 개최가 가능한 지역별 시설을 전수 조사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야 합니다.”

최서우(사진) 한국데이터연구소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마이스 산업 통계조사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모집단 재설정’을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전시컨벤션센터, 특급호텔 외에 유니크 베뉴, 테마파크 등 시설 종류와 유형이 이전보다 다양해진 만큼 통계조사 대상 시설의 범위와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수용인원과 구비 설비 등 세부 정보를 담은 시설 DB는 통계의 질을 끌어올리는 효과 외에 다양한 마이스 시설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하는 공공 서비스로도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역별로 세밀하고 정확한 산업 통계조사가 가능해지면 조사와 분석 결과의 신뢰도와 정확도, 대표성이 강화되는 선순환 효과도 있을 것으로 봤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리서치 출신인 최 대표는 대학에서 통계학, 대학원에서 관광학을 전공한 리서치 전문가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인 2020년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한국데이터연구소를 설립했다. 최 대표는 “시기적으로 창업 초기엔 관광·마이스 업계의 코로나 피해현황을 조사하는 용역이 대부분이었다”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업계의 막막하고 어려운 현실을 조사 결과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국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까지 수행한 통계조사 용역은 약 300건. 이 가운데 관광·마이스 분야만 90%가 넘는 270여 건에 달한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광주 등 지역 관광재단·공사 등 클라이언트도 다양하다. 덕분에 회사 설립 3년 만에 관광·마이스 분야에 특화된 ‘전국구’ 민간 리서치 회사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최서운 한국데이터연구소 대표 (사진=이선우 기자)
최 대표는 정부·지자체가 실시하는 마이스 산업 통계에 대해 “모집단 설정, 표본설계에 한계가 있긴 하지만 예산, 인력 등을 감안할 때 나름 최선의 결과물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산업 성숙도 등을 고려할 때 통계 고도화를 위한 장기 로드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그는 “모든 정책과 사업에 목표와 방향성이 필요하듯 통계조사도 장단기 계획과 전략이 있어야 한다”며 “실현 가능성을 떠나 산업 특수분류, 국가 승인 통계, 표준산업분류 지정과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당장 기업회의와 포상관광, 국제회의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산업 통계에 얽매이지 말고 컨벤션처럼 대상과 범위 설정이 명확한 분야부터 통계를 고도화해 나가라는 것. 최 대표는 “여러 분야를 포함해 산업 규모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긴 호흡으로 퍼즐 맞추듯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통계를 연구개발(R&D) 투자로 봐야 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마이스 산업 육성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시컨벤션센터, 특급호텔 등 전문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처럼 산업 통계조사도 없어선 안 될 필수 정보 인프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조사를 필요할 때만 하면 되는 일회성 과제, 예산 사정에 따라 늘리고 줄일 수 있는 후순위 사업으로 보는 인식과 관행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목했다.

최 대표는 “통계는 시간,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더 유의미한 결과와 시사점 도출이 가능해진다”며 “당장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과거와 현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미래의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한 도구로써 긴 호흡을 갖고 연속성과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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