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기자회견 강행…'1인시위' 참가자들·경찰 대치

"광화문 통제는 정치방역"…한글날 집회 예고
전광훈 목사 "애국운동 총력 다해달라"
광화문 통제에도 산발적 1인시위 강행
경찰 "집회 강행시 현행범 검거" 경고
  • 등록 2020-10-03 오후 4:10:46

    수정 2020-10-03 오후 4:10:46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개천절인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서울 주요 도심 집회가 금지된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광화문에 모여 경찰과 전면 대치했다. 일부 단체는 집회 대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방역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8·15참가자시민 비대위 관계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7번 출구 앞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주도했던 ‘8·15참가자시민비대위’는 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 통제는 정부의 ‘정치 방역’”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앞서 개천절 광화문 광장에서 1000여명이 모이는 집회를 신고했지만 종로경찰서로부터 금지통고를 받았다. 이날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지만 광장 진입이 통제돼 광화문역 7번 출구 인근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비대위는 “정부의 정치 방역은 거짓임이 낱낱이 드러났다”며 “8·15 광화문 집회와 코로나19 방역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회금지 조치는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는 한글날인 9일 집회신고를 시작으로 광화문 광장 집회와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전광훈 목사(구속)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로 구성된 ‘8·15광화문국민대회비대위’도 광화문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교회 측 강연재 변호사는 전광훈 목사의 ‘옥중서신’을 대독했다. 서신에서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를 이용해 자유를 박탈하고 광화문 집회를 탄압했다”며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적었다.

전 목사는 이어 “아무리 집회를 탄압해도 자유민주주의는 막을 수 없다”며 “내년까지 애국 운동에 총력을 다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개천절인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한 도로에 1인시위 참가자들이 모여 있다. (사진=공지유 기자)
이날 경찰은 집회 원천 차단을 위해 광화문 광장 주변에 차벽과 바리케이드로 통행을 막았다. 서울시 역시 인파 집결을 막기 위해 오전 9시 10분부터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을, 9시 30분부터는 1·2호선 시청역과 3호선 경복궁역을 무정차 통과 중이다.

그러나 오후에는 많은 이들이 1인 시위를 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 인근으로 모여들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보수 유튜버를 비롯한 시민들이 태극기와 피켓 등을 들고 종로1가 인도로 몰렸다. 5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몇몇 이들은 구호를 제창했다.

경찰은 경력을 동원해 이들을 에워싸고 즉각 해산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위 참가자들에게 안내방송을 통해 “집회가 금지된 장소에서 계속 대기하며 집회를 진행할 경우 감염병예방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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