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위험 분산… "해외 펀드가 딱"

수익 30%넘는 주식 펀드 많아
환율·투자 지역 상황 살펴야
"적어도 3~5년 투자 바람직해"
  • 등록 2005-08-17 오전 10:09:15

    수정 2005-08-17 오전 10:09:15

[조선일보 제공] 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증시에 직접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도 어두울 뿐만 아니라 마땅히 투자할 방법도 없는 게 사실이다. 이럴 경우 전문가들은 해외펀드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한다. 특히 한국증시 상승이 부담스러운 투자자일 경우 위험요소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주식형 웃고, 채권형 울고=올 들어 글로벌 증시에 투자하는 주식형 해외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로 에너지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초강세다. ‘아멕스 글로벌 에너지 주식펀드’와 ‘MLIIF월드 에너지 펀드’는 올 들어 각각 48.91%(달러화 기준), 43.45%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또 ‘슈로더 ISF라틴 아메리카 펀드’, ‘MLIIF 남미 성장형 펀드’가 30% 가까운 수익을 기록하는 등 남미·유럽지역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에 반해 국제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채권형 펀드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일부 채권형 해외펀드는 최근 1개월 동안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환헤지 여부 살펴야=해외펀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투자지역의 시장 상황을 살피는 것은 기본. 또 모든 해외투자가 그렇듯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요소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이다. 펀드 수익률이 아무리 높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급락할 경우, 수익을 원화로 바꿀 때에 마이너스 수익이 날 수도 있다.

실제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원화기준으로 평균 2~3% 낮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라면 의외의 환차익도 누릴 수 있지만 현재의 ‘고원화 가치’가 지속될 경우는 어려운 얘기다.

 
현재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는 대부분 환시세 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겠는지(환헤징) 여부를 물어본다. 안전지향의 투자자라면 환헤징을 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한국펀드평가 김휘곤 팀장은 “해외펀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환율변동에 대비한 환헤징이 필요하며, 통화 분산 투자가 가능한지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단점 정확히 파악한 뒤 투자 나서야=해외펀드 투자는 오랜 운용 노하우를 가진 해외 유명 펀드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상품이다. 이와 함께 투자기회를 전 세계로 넓혀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국내펀드와 달리 경제상황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정보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수익이 높다고 해외펀드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펀드평가 회사인 제로인의 이재순 팀장은 “해외펀드 투자는 고수익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투자 지역과 대상을 분산해 위험을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PB본부 박미경 부장은 “금리나 증시 등 시장변동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해외펀드 투자기간은 적어도 3~5년 정도 여유있게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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