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KB증권은 8일
삼성SDI(006400)에 대해 올해 연간 기준 최초로 전기차(EV) 배터리 부문이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종전 56만원에서 95만원으로 70% 올려 잡았다.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 246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1123% 증가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다만 컨센서스는 하회했는데 분기 평균 환율이 3분기 대비 5.8% 하락해 외형 성장이 제한적이었고 해상 물동량 폭증에 따라 EV 배터리 수출 물량이 일부 이월됐으며 고객사의 EV 발화 우려에 따른 리콜로 관련 충당금이 설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4분기 EV 배터리는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상향 조정된 목표주가에 대해선 컨센서스 대비 3% 높은 수준이며 현금흐름(DCR) 방식으로 산출됐고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은 8.62%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하방 압력도 존재한다. 이 연구원은 “올해 마켓 리스크 프리미엄이 기존 5.93%에서 7.37%로 상향되면서 자기자본비용(COE)이 6.44%에서 9.9%로 변경된 점은 목표주가 설정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상향 근거로는 유럽 전기차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 시장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삼성SDI의 2020~2029년 중대형 배터리 생산능력 및 영업이익 추정치 연평균성장률(CAGR)을 기존 18%/17%에서 25%/25%로 상향 조정했고 국고채 30년물 수익률의 3개월 평균치가 1.6%에서 1.77%로 상승함에 따라 영구 성장률도 동일한 수치로 변경됐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한편 KB증권이 추정한 올해 삼성SDI의 매출액, 영업이익은 13조9000억원, 1조100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대비 23%, 61% 증가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특히 EV 배터리 사업부는 연간 기준 최초로 흑자전환 달성이 예상되며 향후 EV 배터리의 영업이익 비중도 지난해 15%에서 오는 2025년 50%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