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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시진핑에 “대러 지원 우려” 전할 듯
1일(이하 현지시간) EU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3자 회동을 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안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정상급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중국이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인데다, 시 주석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 진영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군수품 부족과 서방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에 중국이 살상 무기 등을 지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유럽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프랑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우리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러시아와 가까워지고 싶은 유혹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선을 넘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민간 연구기관인 로듐 그룹의 노아 바킨 애널리스트는 “마크롱은 유럽이 중국과 잘 지내고 싶지만 중국이 현재와 같이 러시아와 함께 가는 길을 택한다면 어려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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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우크라 사태서 中 역할 강조…경제협력도 테이블에
아울러 EU와 중국 간 무역·투자 등 경제적 협력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최근 연설에서 “우리는 (중국과)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과학적 (협력) 관계를 끊고 싶지 않다”며, 중국과 EU의 번영을 촉진하는 무역과 투자 관계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EU와 원칙적 합의를 이룬 ‘포괄적 투자보호협정’(CAI)을 본격 시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CAI는 2020년 말 체결됐으나 2021년 4월 EU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로 중국을 제재하고 중국이 맞제재에 나서는 등 갈등이 불거지면서 유럽 의회 비준이 보류된 상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 3년 동안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CAI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2019년 12월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수장에 취임한 이후 3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