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매출 감소에도 R&D 투자 늘렸다…삼성전자 1위

CEO스코어,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 R&D 투자액 조사
R&D 투자액 73조4238억원…전년比 9.4%↑
삼성전자, 작년 R&D 투자액 28조3528억원
가장 많이 줄인 곳은 SK하이닉스, 투자 감소액 7169억원
  • 등록 2024-04-09 오전 9:22:39

    수정 2024-04-09 오후 7:24:17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은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투자액을 전년대비 9.4%(6조2825억원)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업조사업체 CEO스코어가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R&D 비용을 공시한 224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500대 기업의 R&D 투자액은 73조4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7조1413억원)보다 9.4%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지만 R&D 투자액은 되레 늘린 것이다. 지난해 기준 500대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0.9% 감소한 2168조942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21.9% 줄어든 90조566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조사 대상 224개 기업 중 R&D 투자액 기준 1위는 삼성전자(005930)가 차지했다. 전체 기업 중 유일하게 20조원 이상을 R&D에 투자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258조9355억원으로 전년(302조2314억원)보다 14.3% 감소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28조3528억원으로 전년대비 13.7% 증가했다.

이어 LG전자(066570)(4조2834억원), SK하이닉스(000660)(4조1884억원), 현대자동차(3조9736억원), 기아(000270)(2조6092억원), LG디스플레이(034220)(2조3995억원), LG화학(051910)(2조857억원), 네이버(1조9926억원), 현대모비스(012330)(1조5941억원), 카카오(035720)(1조2236억원) 등이 R&D 투자액 상위 10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상위 10위 기업의 R&D 투자액은 지난해 500대 기업 전체 투자액에서 71.8%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R&D 투자액을 가장 많이 늘린 곳도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투자액을 3조4236억원(13.7%)이나 늘렸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6330억원(18.9%) 늘리며 2위, 기아가 4462억원(20.6%) 늘리며 3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3057억원(17.2%), LG전자의 경우 2464억원(6.1%) 늘리며 각각 4·5위 랭크했다.

반면 지난해 R&D 투자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4조1884억원으로 전년대비 7169억원(14.6%) 줄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넷마블(1873억원), 셀트리온(697억원), 한국항공우주(437억원), HL만도(363억원)가 R&D 투자가 많이 감소한 기업 5위 안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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