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1억 보석'?..."김혜경 구출위한 처절한 몸부림"

  • 등록 2022-09-01 오전 9:37:28

    수정 2022-09-01 오전 9:37:2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총 1억 원대 보석류 장신구 출처 논란에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어떻게든 김혜경 여사를 구출해보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풀이했다.

김 최고위원은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 여사의 장신구 출처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민주당을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많은 분은 국민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포인트를 잘 안다. 이것(장신구 출처 의혹 제기)도 국민의 감정선을 건드려서 김 여사에 대한 비호감도를 높이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 김어준 씨가 “이건 거꾸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브로치부터 나온 것 아닌가?”라고 묻기도 했다.

김 씨는 또 “(김 전 최고위원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관련 이슈가 많이 터지니까 김혜경 씨를 무리하게 송치해버렸다고 할 수도 있다. 덮기 위해서. 물타기로”라고 재차 물었다.

지난달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23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출석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 김혜경 씨 (사진=뉴시스)
그러자 김 전 최고위원은 “(김혜경 씨는) 증거가 명백한데다가 공소시효를 앞두고 있어서 빨리 송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지금까지 뭉그적거리다가, 사건을 뭉개고 있다가 막판에 몰리니까 수사한 것 아닌가?”라고 맞받았다.

김 씨는 물러서지 않고 “물타기할 것은 김건희 씨 쪽이 더 많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제가 듣기론 민주당에서 2탄, 3탄 터뜨리겠다고, 여러 주장 준비하고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분들 제가 몇 번 들었다”라고도 했다.

김 여사의 장신구 출처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혜경 여사 덮으려고 김건희 여사 문제 키우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 의원은 “저도 어제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 내용을 들여다봤는데 김혜경 여사가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액수가 180만 원이더라. 그런데 180만 원에 대해서 김 여사 쪽에선 인정을 안 하고 있다. 그렇지만 설사 180만 원이라고 하더라도 그동안 경찰이 압수수색한 곳이 130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의 한 곳 가면서 1만 원씩 찾아낸 꼴이다. 압수수색하러 가는 기름값도 안 나왔다”며 “김건희 여사가 관련된 내용은 액수로 따질 수가 없는데, 180만 원을 가리기 위해서 우리가 김건희 여사를 이야기한다는 건 최소한의 균형이 안 맞다”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김 여사와 관련된 여러 의혹이 차고 넘치고 있다. 곧 국감이 시작되지 않는가? 제가 법제사법위원회를 맡고 있는데 주로 운영위, 법사위 등이 중심이 돼서 국감에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이재명 당 대표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것에 대해 “증거를 철저히 무시한 수사는 김 여사를 검찰 포토라인에 세워 모욕을 주고 괴롭히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같이 말하며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줄줄이 무혐의 결론을 내는 것과 대비된다”고 비판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 업무상 배임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혜경 씨와 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 배모 씨를 각각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김 씨는 이 대표의 경기지사 당선 직후인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측근인 배 씨가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자신의 음식값을 치른 사실을 알고도 용인한 혐의(업무상 배임)를 받는다.

경찰은 배 씨와 ‘윗선’으로 의심받은 김 씨 사이에 범행에 대한 묵시적 모의가 있었다고 보고, 김 씨를 이 사건의 공모공동정범으로 검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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