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성장 기간 한국이 중국에 반도체 등 중간재를 팔아 경제성장 효과를 함께 누리던 성장 모델이 수명을 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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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수출 마이너스 행진은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최근 1년 중 지난해 9월 6억달러의 ‘반짝 흑자’를 낸 것을 제외하면 모두 적자였다. 수출 감소로 인해 우리나라의 총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25.3% △2022년 22.8% △올 1∼3월 19.5% 등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대중국 수출이 흔들리는 사이 주목할 것은 대미국 수출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 1분기 미국을 상대로 7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이 한국의 1위 무역흑자국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 흑자국에 올랐던 베트남(57억달러)이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고, 홍콩(41억달러), 인도(28억달러), 튀르키예(21억달러)이 3~5위를 차지했다.
대미국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30.5%) △석유화학(24.7%) △철강(26.6%) △자동차부품(16.2%) △이차전지(50.0%) △플라스틱제품(15.9%) 등 총 7개에서 수출액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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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국은행은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산업 고도화를 지속해 자급률을 높여가면서 수입 수요가 기조적으로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중간재 수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미국, 인도, 호주 등의 비중은 확대하고 있다. 올 1분기 대중국 중간재 수출은 29.6% 감소해 전체 중간재 수출 감소 흐름을 주도했지만, 대미국 중간재 수출 비중은 13.6%를 기록해 2021년(11.9%)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대비 인도(2.9%→3.7%), 호주(1.3%→2.7%) 등 비중도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