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지난해 국내 상장 중견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이 약 5조2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약 12% 늘었으나, 같은 기간 대기업의 R&D 투자 증가율보다는 낮았다.
| (사진=CEO스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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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 중견기업 중 R&D 비용을 공시한 571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5조253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4조6688억원보다 12.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R&D 비용을 공시한 231개 대기업의 R&D 투자 비용은 60조73억원에서 68조4115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이와 비교하면 중견기업의 R&D 투자는 대기업보다 1.5%포인트 낮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상장 중견기업들이 대기업보다는 R&D 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중견기업 중 R&D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곳은
펄어비스(263750)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R&D에 1355억원을 썼다. 이어 △
일동제약(249420)(1251억원) △
컴투스(078340)(1248억원) △
동아에스티(170900)(1096억원) △
주성엔지니어링(036930)(859억원) △
유진테크(084370)(800억원) △
네패스(033640)(741억원) △
HK이노엔(195940)(671억원) △
텔레칩스(054450)(652억원) △
오스템임플란트(048260)(64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중 지난해 R&D 투자가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컴투스였다. 컴투스의 작년 R&D 투자 증가액은 340억원이다. 메타버스와 미디어 콘텐츠 등 신사업 투자 확대 전략에 맞춰 연구개발비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R&D 투자 증가액은 313억원, 신풍제약은 252억원, 위메이드는 233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R&D 투자가 줄어든 기업도 있었다.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휴맥스(115160)로, 2021년 315억원에서 작년 215억원으로 100억원 하락했다.
삼천당제약(000250)(83억원)과
휴니드(005870)테크놀러지스(67억원),
에스맥(097780)(56억원) 등도 R&D 투자비가 줄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가장 큰 중견기업은
이수앱지스(086890)로 조사됐다. 매출액 412억원 중 46.4%인 191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이어 △텔레칩스 43.4% △
에스비비테크(389500) 42.5% △펄어비스 35.1% △
안랩(053800) 27.2% △
신풍제약(019170) 26.5% △
유진테크(084370) 25.8% △
케이엠더블유(032500) 23.3% △삼천당제약 21.6% △
고영(098460) 20.7% 순으로 R&D 투자 비율이 높았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1조8806억원) △제약·바이오(1조1589억원) △서비스(7984억원) △자동차·부품(4840억원) △석유화학(2032억원) 순으로 R&D 투자 규모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