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우수학생 몰려오고 교내 활동도 우수
고등학교 입시는 크게 전기모집과 후기모집으로 나뉜다. 국제고·과학고·외고·자사고 등의 특수목적고는 전기모집에서, 일반계고는 후기모집 때 신입생을 뽑는다. 자율학교는 일반계고에 속하기 때문에 후기모집 때 학생을 선발한다. 특목고에 탈락한 학생이 자율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 이유다.
자율학교는 농촌·어촌지역 학교의 교육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정되는 경우가 많아 ‘농어촌 자율학교’라고도 불린다. 이 중 지역과 관계없이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전국단위 자율학교’는 58개교가 있다.
모든 전국단위 자율학교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명문’ 자율학교의 실적은 특목고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대표적인 자율학교인 공주 한일고는 올해 서울대 합격자를 27명이나 냈다. 이는 일반계고 중에서는 1위, 특목고를 포함해도 18위에 해당하는 성과다. 또 2014학년도 수능 국·영·수 표준점수 합계에서도 전국 7위를 차지했다.
전국단위 자율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 선발에 있다. 특목고를 준비했거나 처음부터 자율학교로 목표했던 우수 학생들이 전국에서 입학하기 때문에 일반고에 비해 면학 분위기가 좋다.
허철 진학사 선임연구원은 “자율학교 입시는 특목고가 끝난 뒤 실시되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며 “좋은 자원이 들어오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고 명성이 계속 유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실 있는 방과후 활동도 자율학교의 매력이다.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다 학교가 사교육 시장이 전혀 발달하지 않은 농어촌에 자리해 교내 활동이 탄탄하게 운영된다. 방과후 활동으로 비교과 영역을 내실 있게 관리할 수 있어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제) 등 대입에서 유리한 부분이 많다. 또 일반고와 비슷한 수준의 등록금도 학부모에게 큰 장점이다. 참고로 자사고 등록금은 일반고보다 3배가량 높다. 초빙교사를 최대 50%까지 뽑을 수 있는 교원 임용제도와 자유로운 교육과정 운영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지역 일반고 전형 일정 반드시 확인해야”
반영 교과와 내신 반영 학기는 학교마다 다르므로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주 사대부고와 공주 한일고 등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까지 반영하지만 거창 대성고는 국·영·수 3과목만 본다. 또 거창 대성고는 1학년 성적부터 반영하는 대부분의 학교와 달리 2학년 1학기부터 평가한다.
자율학교 지원자는 자신이 속한 지역의 일반고 전형 일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율학교와 일반고는 같은 후기모집에 포함되기 때문에 중복해 지원할 수 없다. 일반고 전형일정이 12월 15~19일인 경기도 지역 학생은 12월 29일에 합격자 발표를 하는 거창고나 남해 해성고에 지원했다 떨어지는 경우 고교 진학이 불가능해진다.
이럴 때는 일반고 전형 일정보다 빠른 12월 10일에 합격자를 발표하는 공주 사대부고나 공주 한일고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반고 원서접수 기간이 12월 16~18일인 서울지역 학생의 경우 합격자 발표가 12월 18일인 익산고에 지원할 수 있으나 탈락에 대비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